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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느낌을 확인하라 본문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아보았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진작가 신미식이 우리네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에세이집 「삶의 도구」를 펴냈다. 일평생 자식을 위해 꿋꿋이 삶을 일군 자랑스러운 도구들, 딱딱한 굳은살이 훈장처럼 남아 있는 당신들의 손과 발이다. 주름진 얼굴, 거친 손과 발, 하얗게 센 머리칼에 담긴 희생과 인고의 시간들. 가만히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슴 뭉클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편린들을 들여다봤다.
까맣게 때가 낀 손톱,
나무껍질처럼 마르고 갈라진 어머니의 손은 자식을 위해 인고했던 세월의 흔적이며 나이테다. 늙을 대로 늙어 안쓰럽고 애달픈 형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진하게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어머니의 고운 이마에 잡힌 저 주름을 펴드려야겠다'라고 소년은 다짐했다.
잠든 어머니의 이마에 손을 대고 가만히 엄지와 검지를 오므렸다 펼쳐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그때의 어머니의 나이가 됐고, 여전히 걱정 어린 눈빛으로 어머니의 주름을 바라본다. 주름은 더욱 깊어졌고 그 안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전부였던 열다섯 어린 소년이 있다.
어머니는 13남매를 낳으셨다.
가난한 집에서 그 많은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의 삶은 얼마나 처절했을까? 살아생전 따뜻하게 어머니의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한 이 못난 막내아들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손과 발을 기억하고 싶다.
거친 흙을, 질긴 잡초를 파헤치던 그 손은 언제나 퉁퉁 부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어머니의 손과 발, 그리고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은 자식들의 안위를 위해 쓰여진 삶의 흔적이다. 때론 아프고 안쓰럽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주름진 손과 발을 나는 기억한다. 내 어머니,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땅에 계시지 않기에 내 부모와 같은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생각하며 가슴으로 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는 아직 마음속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어머니가 아닌 엄마. 나에겐 그렇게 영원히 어머니가 아닌 엄마로 기억될 것 같다.
<작가 노트 중>
발가벗은 여름날을 새까맣게 그을린 채 흙먼지를 뒤집어쓴 시골 아이로 지낸 나는 어린 시절 잡았던 외할머니의 손을 기억한다. 차에서 내려 낮은 돌담길을 달음질치다 보면 우릴 향해 두 팔을 벌리신 외할머니 모습이 보였다. "우리 강아지들 왔구나" 하는 할머니 목소리도 와락 안겼었다. 볼을 비비고 톡톡 엉덩이를 두드리시는 할머니 품을 벗어나 동생과 나는 신나게 너른 마당을 누비곤 했다. 돼지우리 한번 들여다봤다 외양간의 소한테도 가보고, 정신없이 짖어대는 누렁이도 한참 쓰다듬어줬다. 그곳에는 시원하게 뻗은 기와 밑, 청량한 대청이 있었고, 숨바꼭질할 때 숨기 좋은 장독대가 있었고, 여름밤 불놀이를 하던 아궁이가 있었고, 하루 종일 뛰어 놀아도 모자랄 너른 마당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생각만 해도 그리움이 물씬 배어 나오는 우리의 할머니가 계셨다. 아무렇지도 않던 그 기억들이 깊이 남았던 건지 열세 살 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열네 살 소상, 열다섯 살 대상에도 난 할머니 생각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는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잡아보는 노인의 손이었다. 투박하고 따뜻한 그 느낌이 나를 가득 채워 사람을 참 감동하게 만들더라. 자꾸만 떼어놓는 그 손을 잡고 또 잡다 일어났다. 손에서 손으로 느껴지는 감동은 그런 것이었다. 따스하게 전해지는 고마움과 사랑. 그렇게 남겨주신 기억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참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며 미소 지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글 / 노정연 기자 ■자료 & 사진 제공 / 신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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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껍질처럼 마르고 갈라진 어머니의 손은 자식을 위해 인고했던 세월의 흔적이며 나이테다. 늙을 대로 늙어 안쓰럽고 애달픈 형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진하게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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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에서 그 많은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의 삶은 얼마나 처절했을까? 살아생전 따뜻하게 어머니의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한 이 못난 막내아들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손과 발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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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그 주름진 손과 발을 나는 기억한다. 내 어머니,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 땅에 계시지 않기에 내 부모와 같은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생각하며 가슴으로 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는 아직 마음속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어머니가 아닌 엄마. 나에겐 그렇게 영원히 어머니가 아닌 엄마로 기억될 것 같다.
<작가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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