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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4가지에 집중하라

신오덕 2013. 11. 6. 10:39

[매경데스크] `앱 경제` 시대 미디어의 미래
기사입력 2013.11.03 18:59:34 | 최종수정 2013.11.04 12:52:58  

정보기술(IT) 발전은 미래를 바꾼다. 통신 속도는 빨라지고, 메모리 용량은 커지고, IT기기 크기는 줄어들며, 제품 생산 비용은 하락한다. 정보를 생산하는 신문과 방송,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받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WP는 40년 전 닉슨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미국 신문업계 명가(名家)다. 하지만 최근 독자 감소와 광고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사가 디지털 유통업체에 넘어가자 여론이 분분하다. 베조스가 정치 뉴스에 정평이 나 있는 신문사를 장악해 워싱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말도 있다. 전통 서점을 붕괴시킨 그가 신문 산업마저 망가뜨리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크다.

다른 각도에선 신문 스스로 못하는 혁신을 `온라인 천재`에게 넘긴 셈이다. 미디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과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인 존 W 헨리 등 거부들이 잇따라 신문사를 인수한 터다. 신문 산업엔 변혁의 신호탄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베조스의 시도가 구체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마존 플랫폼에 정보 콘텐츠를 추가 편입하는 것 이상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킨들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전자출판과 콘텐츠 탑재를 확대하려는 구상으로 알려진다.

새 주인을 맞은 뒤 WP는 달라지고 있다. 예상대로 디지털 콘텐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정치와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된 콘텐츠를 온라인상에서 선보였다. 아울러 SNS를 활용해 독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문산업 미래는 IT 발전을 수용해 새롭게 변신하는 데 달렸다. IT 혁신은 미디어 성장에 최대 변수다. 앞으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서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사람 신체와 의복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PC는 스마트 안경이나 스마트 시계 등 형태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오감(五感)에 전달한다. 스포츠, 의류 패션, 하이테크 섬유, 헬스케어 등에서 웨어러블 컴퓨터는 다양하게 응용될 전망이다. 이는 태생적으로 미디어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를 통해 신문ㆍ방송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인터넷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웹(Web) 경제가 지난 10년을 이끌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앱(App) 경제`라는 새로운 물결이 주도할 것이다."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 말이다. 인기 있는 `킬러 앱`은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이 구현되는 모든 분야에서 구동된다. IoT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IoT를 결합한 `만물 인터넷(IoEㆍInternet of Everything)` 등장도 머지않았다. IoE는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세상 만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하는 기술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 중 99.4%는 아직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IoE 세상에서는 무인자동차가 다른 자동차, 집, 도로, 주차장, 가로등과 서로 정보와 데이터를 주고받게 된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정보를 소통하고 협업하는 모든 방법이 바뀔 것이다. 미디어 기업이 경쟁과 인수ㆍ합병(M&A)에서 살아남아 성장하는 일은 미래 대응전략에 달렸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려면 미래 트렌드에 대한 혜안과 능동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프리미엄뉴스부 = 홍기영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