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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나아가라

신오덕 2014. 7. 3. 10:28

 

風好正揚帆 순풍에 돛을 달자

기사입력 2014-07-03 03:00:00 기사수정 2014-07-03 08:35:47

 

[시진핑 특별기고]
中-韓관계 발전, 국제사회 모범… 복잡한 안보환경 함께 대처해야
中國夢과 제2 한강의 기적 향해… 파도 헤치며 힘차게 나아갑시다


“세 닢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한국 속담이 있습니다. 중-한 양국 국민들은 예로부터 좋은 이웃이었습나다. 저는 이러한 좋은 이웃에 대한 좋은 정을 품고 곧 아름다운 한국을 국빈방문으로 찾게 됩니다.

올해는 중-한 수교 2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22년 동안 중-한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모든 분야의 협력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동반자, 수출시장, 수입 대상국, 해외투자 대상국, 해외유학생 파견국, 해외여행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중-한 양국은 교역액이 한미, 한일의 교역액을 합친 규모보다도 많은 명실상부한 ‘이익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800여 편에 달해 양국 국민을 연결하는 하늘의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국 간 인적 교류는 연인원 822만 명에 달했고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 2년 내에 연인원 인적교류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양국은 국제무대와 지역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아시아의 진흥과 발전, 특히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였습니다.

중-한 관계 발전은 속도가 빠르고 영역이 넓으며 영향이 깊어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 관계 발전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천 리 멀리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오르네(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라는 중국 서예작품을 선물했습니다. 이것은 중-한 관계 미래에 대한 저의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중-한 관계가 크게 발전하는 새로운 시기를 맞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은 양국이 당면한 공동 과제이자, 이번 제 방문의 주요한 임무이기도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나아갈 길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한 관계 발전에는 정리하고 계승하며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네 가지 견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선린우호를 견지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믿음’은 동방의 가치관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고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無信不立)”는 것은 중-한 양국 국민이 함께 간직해 온 공동 이념입니다. 중-한 양국이 신뢰를 통해 교류하면서 양국 관계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닦았습니다. 양국은 서로 친척집을 드나드는 것처럼 고위급 및 각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깊은 관심사를 중시하는 한편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는 언제나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둘째, 호혜협력을 견지하고 이익의 융합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경제무역은 항상 중-한 관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자유무역협정 협상의 가속화, 금융 협력의 심화, 거시정책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이익의 ‘파이’를 보다 크게 만들고자 합니다. ②‘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이 온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제 금융위기의 깊은 영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중-한 양국은 한 배에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함께 손잡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지역의 발전을 이끌고, 아시아의 번영과 진흥을 위해 기여해야 합니다.

셋째, 평화와 안정을 견지하고 공동의 터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가져다주는 발전의 기회를 함께 누리는 한편 복잡한 안보 환경의 도전에도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일단 동란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습니다. 지역 안정의 대국(大局)에 손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박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눈 바가 있으며 중-한 양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인문 교류를 견지하고 우정의 다리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중-한 양국의 문화가 이미 상대 국가의 국민 생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양국 국민이 서로 굳게 믿고 이해하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초입니다. 중국은 민간 외교와 인문 교류를 일관되게 권장하고 지지합니다. 양국 국민들은 좋은 인연을 널리 맺고, 포용적인 자세로 서로 배우며 중-한 양국의 새로운 친선의 장을 써 나가야 합니다.

현재 중-한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저는 이틀간의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한국의 각계 인사들과 폭넓게 만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도출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중국은 전면적인 개혁 심화와 개방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민들은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③‘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제2 한강의 기적’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평화적인 외부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중-한 양국 국민은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④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근면하며 진취성이 뛰어납니다. 중-한 협력은 각자의 발전을 위한 가속 장치일 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평화의 안정 장치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순풍에 돛을 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서로 우정을 나누고 협력을 논의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평화를 지키는 방문이 될 것입니다. 중-한 친선의 배가 돛을 높이 올리고 파도를 헤치며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기고 중국어 원문


▼ 시진핑 기고에 인용된 문구의 의미는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기고 원문은 중국 정부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나 고사성어 등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됐다. 한국어 기고를 원문 표현과 비교해 뜻을 짚어본다.  

① 風好正揚帆 (순풍에 돛을 달자)

‘물줄기 모여 바다로’와 붙여 써…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


제목인 ‘풍호정양범(風好正揚帆·순풍에 돛을 달자)’은 함께 노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천회해활(千川匯海闊·수많은 물줄기가 모여 넓은 바다가 된다)’ 등을 앞에 붙여 대구를 만들어 쓴다. 중국 정부나 주요 지도자들이 문건이나 강연에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동란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중 그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다’의 원문에는 맹자에서 인용한 ‘독선기신(獨善其身)’이 나온다. 자기 한 몸만 생각한다는 뜻이다. 원래는 ‘곤궁할 때는 홀로 선을 행하면서 자신을 수양한다’는 의미였지만 나중에 부정적인 용례로 바뀌었다.  


② 一花獨放不是春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다)

2013년 개최한 보아오포럼서도 세계 경제협력 강조하며 인용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은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으로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있는 말이다. 공자가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한 데서 비롯했다.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비로소 봄이 온 것이다’는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이다. 명나라 때 편집한 아동교육 교재인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개최한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서도 세계 경제 현황과 각국의 협력 필요성을 설명하며 이 구절을 인용했다. 


③ 兩个一百年 (두 개의 100년), 中國夢 (중국의 꿈)

中 공산당 100년-건국 100년 겨냥한 시진핑의 정치 비전


시 주석은 이번 원고에서 ‘양개일백년(兩5一百年·두 개의 100년)’과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도 언급했다. 이 둘은 시 주석의 정치 구호이자 중국의 비전과 야망이다. 공산당 창당(1921년) 100년인 2021년에 맞춰 ‘전면적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함) 사회 건설’을 마무리하고 중국 건국(1949년) 100년인 2049년에 ‘중국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의 꿈’은 2012년 11월 29일 시 주석이 국가박물관의 ‘부흥의 길’ 전시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설명한 개념이다.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훌륭한 문명을 갖춘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자는 뜻으로 과거 성대한 당나라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꿈은 전 세계인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굴기(굴起)가 세계의 발전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④ 吃苦耐勞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근면하다)
 
저우언라이 1939년 언급… 中 공산당 역사에서 의미 깊어


‘중-한 양국 국민은 모두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근면하며 진취성이 뛰어납니다’ 문구의 중국어 표현으로는 ‘흘고내로(吃苦耐勞)’를 썼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참아낸다는 뜻이다. 고사성어처럼 보이지만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1939년 안후이(安徽) 성에서 열린 공산당활동가회의에서 ‘현재 정세와 신사군(新四軍)의 임무’를 보고하면서 썼던 말이다. 중국 공산혁명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지닌 표현이다.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예작품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는 원래 앞에 ‘백일의산진 황하입해류(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해는 산을 넘더니 저물어 사라지고 황하는 멀리 바다로 흘러든다)’가 붙어 있는 5언 절구다. 시 제목인 ‘등관작루(登관雀樓·관작루에 올라)’의 관작루는 산시(山西) 성 융지(永濟) 시에 있다.

 

中 “北의 대중 비우호정책 불용” 왜?
친중파 장성택 숙청에 기조 변화… 혈맹 벗어난 ‘맞대응 전략’ 시사

‘중국에 호전적인 북한을 무조건 편들지는 않겠다.’

중국이 기존 한반도 정책 기조에 추가한 ‘대중 비우호 정책 수용 불가’의 핵심은 바로 ‘상호성’이다. 과거 혈맹 관계에서 벗어나 필요하다면 맞대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고모부이자 친중파로 알려진 장성택을 숙청한 것이 이런 태도 변화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은) 해외에 국익을 팔아넘긴 매국노”라고 공표한 것이 베이징(北京) 지도부의 심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는 결국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중국에 우호적인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교전문가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올해 하반기에 미국의 한 영문저널에 출간할 예정인 논문에 이 같은 중국의 기류 변화를 전달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2일 입수한 ‘2003년 이후 중국의 대북정책(China Facing North Korea since 2003)’ 논문 초안은 △일반적인 국가 관계로 들어선 북-중 관계의 변화는 시진핑 시대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대북정책 기조를 수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북-중 관계는 한마디로 ‘출호이자반호이(出乎爾者反乎爾·자신이 행한 일의 결과는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또는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종두득두(種豆得豆)’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내 기류 변화가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거나 북한을 추가로 압박하는 방향으로 곧바로 연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中-韓은 이익 공동체… FTA로 파이 키우자”

기사입력 2014-07-03 03:00:00 기사수정 2014-07-03 03:00:00

 

본보에 기고… 中정상으론 처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3일 한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동아일보에 보낸 ‘순풍에 돛을 달자’라는 기고에서 “중-한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한 임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대상국 언론에 기고를 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은 기고에서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당시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중국 서예작품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천 리 멀리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오르네)’를 선물한 인연을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당나라 시인 왕지환이 쓴 ‘등관작루(登관雀樓·관작루에 올라)’에 들어 있는 구절이다. 한국을 향해 미래의 안보 지형 변화를 내다보며 보다 큰 그림을 그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 주석의 이번 기고는 표면적으로는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는 부드러운 문구들이 대부분이지만 주요 현안에는 완곡한 표현 속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 “평화 해치는 행동 반대”… 북핵-美MD 동시 견제 ▼


무엇보다 시 주석은 “지역 안정의 대국(大局)에 손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핵심 이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자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 견제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시 주석 방한에 앞서 1일 베이징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지만 한국은 미국이 제기하는 요구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점과 같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류 부부장은 미국이 한국의 동참을 희망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체제 문제에 대해 “한미 관계 강화는 동북아 상호 신뢰 강화와 평화안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일단 동란이 발생하면 역내 국가 누구도 혼자만 무사할 수 없다”고 밝힌 구절은 한반도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정책을 다시 확인한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이 4월 보아오 포럼에서 “(아시아) 지역 일대에 혼란을 초래하는 어떤 나라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특정 국가를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라는 해석이 많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 협력 강화를 통해 이익의 파이를 키우자”고 강조한 것은 FTA 협상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특히 시 주석은 기고에서 양국 및 국민 간 우호를 강조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이번 방문이 ‘인문 외교’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며 한국을 ‘좋은 이웃’이라고 평가하고 양국은 ‘동반자’이자 ‘이익 공동체’가 됐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양국 국민은 좋은 인연을 널리 맺고 포용적인 자세로 새로운 친선의 장을 써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류(韓流) 등으로 양국 국민이 친밀해진 가운데 돌발적인 사건들이 불거져 서로를 소원하게 하지 않도록 감싸 안자는 뜻으로 이해된다.

朴대통령 “양국 강물 서해서 만나듯, 韓-中 꿈도 하나되길”

기사입력 2014-07-03 03:00:00 기사수정 2014-07-03 03:36:27

 

[시진핑 오늘 방한]
중국 CCTV와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이 제3국 시장에 진출할 때 SC 측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가진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에 대해 “국가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2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고노담화 훼손 시도는) 피해자 분들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국제사회의 준엄한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릴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에 대해 “이제라도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주변국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은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나라인데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역사관, 퇴행적인 언행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거론한 뒤 “FTA를 달성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깊어지며 한중 관계가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의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 정부의 목표에 공통점이 많다고 평가한 뒤 “중국의 강과 한국의 강이 서해로 흘러 하나가 되듯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한데 어우러져 동북아의 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3일 방한에는 ‘매머드급 수행단’이 동행한다.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栗戰書)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 외교 담당 국무위원 등 부총리급만 3명이 시 주석을 수행한다. 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등 장관급 4명을 포함해 수행원이 80여 명에 이른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 경제계 인사 200여 명도 시 주석과 함께 방한해 양국 기업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해외 순방에 나섰으나 한 국가만을 방문한 적은 없다. 더욱이 시 주석은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번째 중국 정상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이외에도 △한중 FTA 협상 촉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미래 첨단산업 협력 등 한중 간 경제현안을 협의한다. 한중 간 양국 국민의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는 등 10여 건의 협력 문건에도 서명한다.

“한배 탄 韓-中” 미디어 외교

기사입력 2014-07-03 03:00:00 기사수정 2014-07-03 03:00:00

 

3일 시진핑 방한… 양국 정상, 상대국 언론 통해 분위기 띄우기
정상회담서 南北中 협력사업 논의… 中 “北의 비우호적 정책 용납못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방한을 하루 앞둔 2일 동아일보 등 국내 주요 일간지에 기고문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영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한 내용은 이날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여론 조성 작업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중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두 정상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은 3일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의 3월 드레스덴 제안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수 있는 한중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밝힌 남-북-중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그 필요성에 대해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철도와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중 협력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북한 측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동성명에는 “한국은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 정세 개선 등을 추진한다. 중국은 이런 노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이 전날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내린 것과 고노 담화 훼손 움직임 등 역사 왜곡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최근 행태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에 대한 ‘비우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냉랭한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부전(不戰), 불란(不亂), 불통(不統·한국 주도의 북한 흡수통일 반대), 무핵(無核)이라는 이른바 ‘3불1무(三不一無)’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최근 ‘대중 비우호 정책’ 불가 방침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