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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임원을 선임을 결정한다

신오덕 2016. 3. 18. 09:14

CJ 주총..이재현 회장, 22년만에 전 계열사 등기이사직 내려놔

뉴시스|이연춘|입력2016.03.18. 06:01

 

 

CJ·CJ제일제당서도 물러나, 회장직만 유지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2년 만에 전 계열사 책임경영에서 손을 뗀다.

이번에 지주사인 CJ와 그룹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면서 22년간 유지해온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다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1994년 2월 CJ제일제당 등기이사로 첫 등재된 이후 처음이다. CJ그룹 측은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체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CJ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한다.

이날 CJ와 CJ제일제당은 임기가 만료되는 이 회장 대신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총 7개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았던 이 회장은 2013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순차적으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4년에는 CJ E&M·CJ오쇼핑·CJ CGV, 지난해는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 등 5곳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마지막 남은 CJ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며 "지난해 말 파기환송심 판결 이후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져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하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후속경영체제의 논의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전량이 자녀와 조카에게 증여되면서 후계체제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지분 증여를 두고 후계구도를 염두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 회장은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장남 이선호 씨 등 4명에게 증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14만9667주(지분율 11.35%)를 처분했다. 이에 이 회장의 장남 선호 씨와 딸 경후 씨의 보유 주식은 각각 5만9867주(4.54%) 증가했다. 또 이소혜, 이호준 등 이 회장의 두 조카 지분도 1.14%씩 늘었다.

주식보유 변동 이후 지분율은 이재현 회장 0%, 선호 씨 15.84%, 경후 씨 4.54%, 이소혜 씨와 이호준 씨 각각 1.14%씩이다.

장남 선호 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1989년생으로 미국 콜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말에는 280억원어치의 주식을 이 회장에게 증여 받아 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장녀 경후 씨도 선호 씨와 함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경후 씨는 2011년 CJ에듀케이션즈 대리로 입사해 현재는 CJ오쇼핑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