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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대표팀 사례 연구에 집중하고 실핸한다 본문
[김태륭의 원사이드컷] 기술,체력,정신력 중 대표팀이 놓친 것은?
김태륭 입력 2018.06.14. 02:23
대표팀에 멘털 코치가 존재한다면?
이제 4일 남았다.
대표팀은 험난한 길을 뚫고 러시아에 왔다. 아시아 예선이라는 살얼음판을 걸었고, 물음표 가득한 평가전을 치렀으며, 부상으로 중요한 선수를 여럿 잃었다. 그동안 가능성도 봤지만 무기력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게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다. 그런데 "우리가 잘 할수 있는게 뭐지?" 라고 생각했을 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응원하며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헷갈린다. 어쩌면 그 입장이기에 더 그런것일수 있다. 아니, 부디 그래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소집 3주차, 오스트리아 캠프에서는 몸이 무거워야 했다.
'트릭', '비밀', '준비'
신태용 감독의 여러 인터뷰 중 세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치른 볼리비아와 세네갈을 상대한 평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아쉽지만 득점에도 실패했다. 물론 저조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볼리비아 전은 '평가전'보다 '훈련 프로그램'의 부분으로 봐야 한다.
지난 달 21일 파주에서 처음 소집된 대표팀은 그동안 모든 선수가 같은 강도로 팀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온 선수, 한창 K리그 시즌을 진행 중 인 선수,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뛴 선수, 적게 뛴 선수 등 모든 선수들의 상황이 달랐다. 국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과 훈련의 목적은 분명했다. 선수들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 파악과 개인의 컨디션 사이클을 최대한 팀 단위로 비슷하게 맞추는 기초 과정이 진행되었다.
오스트리아 캠프에서는 모든 것들이 디테일해졌다. 개인의 컨디션이 어느정도 팀 단위로 정리되었기에 선수 대부분이 같은 내용과 같은 강도의 훈련을 함께 진행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체력도 올려야 했고, 전술적인 부분도 향상시켜야 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강도 높은 '파워 트레이닝'이 진행됐다. 선수의 체력은 훈련과 회복과정을 반복하며 강화되는데, 대표팀의 체력 훈련 영상으로 공개된 부분은 '파워 트레이닝'의 일부 세션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훈련 횟수, 다음 훈련 사이의 회복 시간, 훈련 세션의 지속 시간과 세트 반복 수, 회복을 위해 섭취하는 음식물과 그음식물을 섭취하는 시간, 그리고 수면 시간과 질까지 생리학적인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단의 생체 리듬에 대해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힘들어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경기에서 능력을 보여줄 수 없다. 그런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야 했다. 스포츠 피지컬 학계의 체력 주기화 이론이 말해주듯이, 그 때 훈련 강도를 올려야 회복 기간을 거쳐 스웨덴 전에 선수들이 높은 신체 그래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4년 전 브라질에서 개막을 앞두고 집단 감기로 홍역을 치렀다. 애써 팀 단위로 맞춰놓은 컨디션 사이클은 처절하게 붕괴되었고, 대표팀은 조별리그 내내 준비한 만큼의 신체적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비슷한 변수만 없다면, 그리고 준비한 신체 주기화 설정에 오류만 없다면, 다가올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 전은 올 해 대표팀이 치른 그 어떤 경기보다 활발할 것이다.
# 축구의 3대 요소 - 기술, 체력, 정신력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20% 정도로 예상한다.
맞다, 인정한다. 그런데 아직 나는 대표팀에 대한 믿음이 있다. 평가는 월드컵 이후에 하면 된다. 그런데 그 믿음은 반드시 16강에 진출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이 월드컵 무대에서 잘 표현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 과정에서 감독을 교체했다.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전술과 전략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위력을 잃었다. 100%로 싸워도 쉽지않은데, 현재 대표팀은 내부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으며 러시아에 왔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보여준 플랜에 대해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 깊이 이야기 할수 없다." 라고 말했다. 전술 및 전략 구상은 코칭스텝의 영역이다. 트릭의 진위 여부는 18일에 가려진다. 스웨덴의 안데르손 감독이 한국에 대해 영상 분석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것은 스웨덴도 현재 한국을 그만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자 운이고, 운명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이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대보다 한 발 먼저 플레이에 관여해야 한다. 상대보다 많이 뛰는게 꼭 정답은 아니지만, 모든 상황에서 상대보다 영리하게 뛰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느리게 갈 때' 와 '함께 빠르게 갈 때'를 구분해야 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대표팀이 꽤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에 대한 반응을 빨리 보고 싶다.
'피지컬'은 스포츠 과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축구는 갈수록 디테일 해지고, 과학 및 의학적 전문 지식이 축구 현장과 연결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현실적으로 한국 축구의 스포츠 과학과 세계 정상 레벨 사이에는 꽤 큰 격차가 있다. 하지만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팀은 4년 전 브라질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축구의 3대 요소인 기술, 체력, 정신력 중 어느 것도 준비한만큼 발휘하지 못했다. 한 가지가 흔들리자 나머지 두개도 따라서 무너졌다.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 체력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남은 두 가지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 투혼
"세네갈 전 패배로 팀 분위기도 조금 가라앉았다." - 신태용 감독, 지난 세네갈 전 이후
"자신감 여부는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 손흥민, 오스트리아 캠프 이후
"자신감을 찾았다. 만족하지 않고 월드컵까지 흐름을 이어가겠다." - 기성용, 지난 11월 A매치 이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칭스텝과 선수들은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인터뷰에 자주 활용했다. 형식적이고 뻔한 단어이기도 하나 동시에 속내가 담긴 가장 솔직한 단어이기도 하다. 그럼 축구에서, 나아가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감'은 어떤 의미일까?
앞서 축구의 3대 요소인 기술, 체력, 정신력에 대해 언급했다. 세 가지 요소 모두 중요하기에 우선 순위를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신감은 정신력에 속한다. 그리고 축구에서 말하는 정신력 역시 매우 광범위하다. 자신감이 있으면 모든 플레이에 확신이 생긴다. 퍼스트 터치도 공격 방향으로 잡아두고, 패스 하나, 킥 하나에도 힘이 실린다. 늘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수비 상황에서도 '늦어도 (상대를) 따라갈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한국 축구는 세계 레벨에 비해 기술은 부족하지만 체력은 강하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86' 멕시코 월드컵부터 98' 프랑스 월드컵까지 네 번의 월드컵을 치르며 체력 강화 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에는 훈련 방법도 지금과 많이 달랐고, 국제적 선진 흐름을 맞추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축구 선수가 아닌 군 특공대에 적합한 훈련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었다. 힘든 훈련 끝에 전사가 되어 월드컵에 나섰는데 막상 붙어보니 상대는 우리보다 더 잘 뛰고, 단단했으며 빨랐다. 전반전에 선수들의 자신감은 바닥을 쳤고 한국 축구는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2002년 전의 네번의 월드컵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의 정신이 만들어졌다. 94' 미국 월드컵 스페인 전에서 서정원이 추가 시간 동점골을 넣고, 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 전에서 이임생이 흐르는 피를 막고 붕대 투혼을 보일 때,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고 그것을 '투혼'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장엄한 의미가 담긴 '투혼'이라는 단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투혼이 담고 있는 많은 뜻 속에는 약자의 속내도 담겨있다. 한국이 축구를 스페인, 독일, 브라질 처럼 잘했다면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투혼이 아니었을 것이다. 붙었는데 안되니까, 해봤는데 밀리니까 ,이를 악물며 공보다 몸을 더 움직이면서 축구를 했다. 투혼은 어쩌면 일종의 악바리 근성일지도 모른다. 투혼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무형의 혼이다. 하지만 한 축구 선수의, 나아가 한 인산의 심리 상태와 정신력을 투혼 하나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표팀은 그동안 축구의 3대 요소 중 기술과 체력 부분에 대해 고민했고 준비했다. 다가올 월드컵에서 번뜩이는 전략과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7월에도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이어지면 좋겠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축구의 3대 요소'에서 '정신력'을 소홀히 대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브라질 월드컵 전후로 대표팀의 자신감은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하락했다. 대표팀에는 경기 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필요 이상의 비판과 비난으로 상처 받은 선수도 발생했다. 대표팀은 원래 그런 곳이고, 대표 선수는 그것을 감수해야 한다?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들은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힘내세요!', '화이팅!' 은 큰 의미가 없다. 몸도 질병에 걸리는 것처럼 마음도 질병에 걸린다. 아프면 약을 복용해야 하고, 보양식을 챙겨먹어야 한다. 때로는 수술도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월드컵은 한 나라의 축구에 관련한 모든 것이 총동원되어 경쟁을 치르는 무대다. 대표팀에는 화려한 경력의 스페인 필드 코치가 추가됐고, 스페인 출신 전력분석관이 선임됐지만 전문 멘털 코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차두리 코치, 김남일 코치가 연결고리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물론 어느정도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심리학 전문가가 아닌 축구 코치다. 뿐만 아니라 지금 대표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바쁘다.
우리 대표팀과 2차전에서 만날 멕시코는 스페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한 이바론도 멘털 코치를 선임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수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는 뉴질랜드 대표팀의 사례를 연구하다가 멘털 코치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라윤, 파비안 같은 멕시코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과거 멕시코 대표로 활약했던 팔렌시아 역시 "이바론도 멘털 코치는 자신의 선수 생활에 그건한 아이디어로 선수들의 마음을 치유한다." 라며 멘털 코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철저한 언더독이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괜찮아, 부담없이 해" 라고 응원을 담아 말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 소집되면 최소 한달의 시간을 대표팀 구성원끼리 극도의 예민한 상태로 보내야 한다. 때로는 형 같은 코치에게, 아니면 마음 잘 맞는 선배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멘털을 챙기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한 가지 예가 있다. 브라질은 남미 지역 예선을 완벽하게 통과했고 최근 A매치 11경기 무패를 달리며 월드컵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티테 감독은 브라질이 여전히 4년 전 독일에게 1-7로 패한 '미네이랑의 비극'을 치유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강력해보이지만 여전히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대표팀에는 멘털 코치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은 시기상 늦었다. 월드컵 이후 당장 적임자가 없다면 향후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어 육성 혹은 발굴했으면 한다. 부디 다음 카타르 월드컵에는 풀타임 멘털 코치가 대표팀 속에 함께 하길 바란다. 선수들의 마음도 숨을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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