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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굴욕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본다

신오덕 2020. 4. 3. 10:34

은행채의 굴욕.."불안하니..1년짜리만"

입력 2020.04.03. 10:24

이른바 안전의 대명사인 시중은행들이 일종의 '굴욕'을 겪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한국은행의 '담보인정'이 되는 단기채권에만 찾고 있어서다.

1년 미만의 단기 은행채로 발행하면 대출기간을 길게 가져갈 경우 만기불일치(mismatch) 위험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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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담보기준 맞춰
만기불일치 등 우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른바 안전의 대명사인 시중은행들이 일종의 ‘굴욕’을 겪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한국은행의 ‘담보인정’이 되는 단기채권에만 찾고 있어서다. 1년 미만의 단기 은행채로 발행하면 대출기간을 길게 가져갈 경우 만기불일치(mismatch) 위험이 발생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지원금융을 독려하면서 은행들의 현금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내줄 코로나 대출 재원이 필요하고, 금융당국 주도로 금융권이 공동 참여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증시안정펀드(다함께코리아펀드)에도 출자해야 한다. 앞서 4대 은행은 1차로 조성된 채안펀드(3조원 규모)에 저마다 2000억~2100억원씩 돈을 댔다.

초저금리로 예수금 유치는 어려운 상황에서 기댈 곳은 역시 시장이다. 은행채 발행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2주 전에만 해도 시장에서 팔자는 기류가 강해서 자금경색 장기화가 우려될 정도였다”면서 “은행채를 대출 적격담보증권으로 포함시키는 등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의 은행채 수요가 만기 1년~1년 6개월 짜리 단기채에만 집중돼 있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2일까지 잔존만기 1년 초과~2년 미만의 은행채 거래량은 44조8000여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가량 늘었다. 반면 잔존만기 3~5년짜리 은행채 거래량은 33% 반대로 줄었다.


한국은행법상 대출을 위한 적격담보증권으로 받아들이는 채권은 통상 만기 1년 미만이다. 현금화 시킬 경우 손실위험을 거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차환목적의 발행에 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3년 이상 장기로 발행한 물량을 자칫 단기로 차환할 경우 자금운용에 부담이 커진다.


은행 업종에 대한 장기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1년 내외 채권 위주로 발행과 유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