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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스크랩] 충분한 행복

신오덕 2005. 3. 2. 14:53
김종원 시인
-충분한 행복-


    
    충분한 행복
                                                 김종원 詩人 
    기껏해야 백년 
    사는 게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하룻밤 사이에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연탄 
    그 삶의 치열한 온도를 생각하니 
    단 하루라도 
    그 온도의 천 분의 일 만큼도 타지 못한 인생 
    나의 백년의 삶, 
    참 길다는 생각 
    백년을 살면서 
    기껏해야 두 명 
    살면서 너무 자식을 적게 가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도 
    자식을 낳고 어미 고기는 죽어버리고 
    아빠고기는 자식을 부화시킨 후 죽어 
    자신의 몸을 아기고기에게 다 주고 
    뼈만 남은 채, 앙상한 삶의 두께로 떠나는 
    자식에 대한 
    고귀한 가시고기의 애정을 생각하니 
    두 명도 참 많다는 생각 
    그 두 명의 자식 중에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는 자식 
    기껏해야 한 명 정도 
    아이들이 너무 철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다가도 
    나는 부모님께 어떻게 해드렸나 생각하니 
    입이 턱 막히고 
    한 명마저도 넘친다는 생각 
    살아있다는 
    이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삶
    -시인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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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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