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예방을 위한 생활지침을 알고 지킨다
[Health] 짜고 맵게 빨리먹는 당신..속은 천천히 뒤집어집니다
이병문 입력 2018.06.20. 04:03
식습관·스트레스·과한 음주..발병 원인도 증상도 다양
자극 줄인 식습관 필수..내시경 통해 지속관리해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며 급하게 먹는 문화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은 소화기계통 질환을 흔히 앓는 편이다. 국민 5명 중 1명꼴로 소화기계통 질환을 경험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게 위염이다.
내시경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비(非)궤양성 소화불량을 위염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위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위염이라고 말한다. 위에 염증이 생긴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급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에 처음 감염되거나 그 밖에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됐을 때 생길 수 있다. 또한 진통소염제 등 약물, 알코올 복용, 심한 화상이나 외상, 수술 등의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급성 위염이 생기면 보통 복통, 소화불량, 구토, 트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기존 질병을 치료하면서 적절한 약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원인 물질이 있다면 이를 끊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만성 위염은 급성 위염과 달리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지속해서 작용해 증상이 나타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반복적인 알코올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담즙이 역류하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위염을 불러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이 만성화되면 증상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위장 점막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서 심한 염증이 있어도 직접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보통 소화불량, 복부의 불편함과 팽만감, 명치 부위 통증, 식욕 부진 등 증상을 호소하는데 양상이 다양해 환자 스스로 위염을 정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 교수는 "많은 위염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 정도만 느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장 점막 손상이 반복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 일부 만성 위염은 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1~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아 위염 정도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위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을 때는 위가 휴식할 수 있도록 금식하거나 자극이 적은 식사를 한다. 필요하다면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를 투여한다. 만성 위염은 원인 인자가 명확하지 않지만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식습관 개선은 예방과 치료 모두에서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리고 구운 고기보다는 삶은 고기, 신선한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탄 생선이나 고기, 오래된 음식은 위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만성 위염 환자는 피한다. 만성 위염은 무엇보다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위염의 원인균으로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는 것은 환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