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강인과 정우영의 1군 데뷔가 파격적인 이유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8.07.27. 06:03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17·발렌시아)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이강인은 오는 29일 오전 2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친선경기, 정우영은 같은 날 오전 8시5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ICC 2차전을 통해 2경기 연속 출전과 1군 데뷔골에 도전한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강인(17·발렌시아)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프리시즌에 진행 중인 친선대회이긴 하지만 여러 정황들을 돌아보면 파격적인 행보들이다.
먼저 1군 데뷔전을 치른 것은 ‘2001년생’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크리스트 르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잔 스포르(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 전반 23분 교체로 출전했다. 유스팀이나 2군(B팀)이 아닌 발렌시아 1군 소속으로 출전한 것은 입단 이후 7년 만에 처음이었다.
‘17세’에 불과한 나이를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데뷔였다. 물론 지난 시즌 여러 차례 1군 훈련에 합류하긴 했으나, 훈련장이 아닌 실전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은 그만큼 1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서 소속팀과 2022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무려 8000만 유로(약 105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구나 이강인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찌감치 이강인의 재능을 주목해 온 현지 언론들 역시도 “대담하게 자신의 재능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향후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도 꾸준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튿날에는 정우영도 바이에른 뮌헨 1군 소속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정우영은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에 하프타임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 역시 1군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우영의 데뷔 역시 파격에 가까웠다. 그는 인천유나이티드 유스팀인 대건고를 거쳐 지난 1월 독일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19세 이하(U-19) 팀 소속으로 현지 적응에 나섰다. 다만 3월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최근에야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뮌헨 이적 후 기록은 U-19 리그 4경기, UEFA(유럽축구연맹) 유스리그 1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이 직접 그를 호출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독일 최고 명문팀인 뮌헨 이적 이후 불과 반 년만의 일이다.
데뷔전에서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최전방과 양 측면을 넘나들었고, 침투와 크로스 등을 통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다만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거나, 피지컬에서 상대 수비수에 밀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러나 이제 겨우 첫 경기였다는 점, 그리고 상대가 유벤투스였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했다. 실제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나 안드레아스 바르찰리, 마티아 데 실리오 등 이탈리아 전·현직 국가대표 수비수들과 맞섰다.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 후 반 년 밖에 되지 않은 10대 선수에게 소중한 기회를 건넨 셈이다.
특히 이강인과 정우영 모두 어쩌다 한 번 기회를 받은 것이 아니라, 소속팀의 기대와 믿음 속에 파격적인 기회를 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데뷔전은 그 의미가 더욱 컸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두 10대를 향해 국내 축구팬들이 뜨거운 관심과 박수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이강인은 오는 29일 오전 2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친선경기, 정우영은 같은 날 오전 8시5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ICC 2차전을 통해 2경기 연속 출전과 1군 데뷔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