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청량한 숲 여행을 하고 즐긴다

신오덕 2019. 5. 8. 13:22

그저 걷기만해도 힐링 저절로.. 초록초록 5월엔 숲으로 가자

박경일 기자 입력 2019.05.08. 11:20 수정 2019.05.08. 11:24



경남수목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오산 물향기 수목원.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인근 폭포.

전국 가볼만한 수목원·휴양림

오산 물향기 수목원

10만여평에 습지·곤충 생태원

아이들 자연교육장 역할‘톡톡’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홍천 구룡령길로 가면 절경…

마시고 싶을 만큼 계곡물 깨끗


신록이 번져 가면서 서서히 녹음으로 짙어지는 계절이다.


 지금 숲은 저마다 다른 채도의 초록빛이다. 가지 끝에서 시작한 신록이 짙푸른 녹음으로 변해가는 숲을 즐기기에는 요즘만 한 때가 없다.


 숲에는 자연이 주는 휴식과 위안이 있다. 숲으로 가서 그저 걷기만 해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루하루 연둣빛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숲에서 산책하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과 휴양림을 골라봤다.


# 바다와 숲…남해편백자연휴양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산 자락의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자연휴양림 편백과 삼나무 숲이 227㏊에 달한다. 휴양림은 바다를 굽어보는 자리에 있어 삼림욕과 함께 남해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바다의 전망과 숲의 청량함 둘 다 가진 곳이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국립자연휴양림 중 가장 많은 55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휴양림 안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널찍한 야영 덱도 20개가 있다. 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면 보리암이 있고,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과 함께 금산 38경의 장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남해에는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이 있다. 운동장은 조각작품을 세워둔 근사한 정원이 됐고, 교실은 예술가의 작업장과 작품 전시실이 됐다.


해오름예술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남해를 대표하는 상주 은모래비치가 있다. 해변의 상주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다도해지구, 계룡계곡, 사랑의 바위, 미조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문항어촌체험마을의 갯벌체험을 즐겨도 좋겠고, 남해 충렬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밟아보는 것도 좋겠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055-867-7881


# 경기 최고…오산 물향기 수목원


경기 오산시 수청동의 물향기 수목원은 경기도립수목원으로 짧은 시간에 ‘경기도를 통틀어 최고의 수목원’이란 찬사를 얻고 있는 곳이다. ‘물향기’란 이름처럼 물과 관련된 식물들의 전시가 특히 눈에 띈다. 수목원의 테마도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다. 조경도 좋지만, 자원봉사자의 해설프로그램이 특히 충실해 자녀들의 자연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3만500㎡(10만여 평)의 넓은 공간에 습지생태원, 중부지역 자생원, 곤충생태원 등 16개의 다양한 주제원을 갖추고 있다. 수목원에는 모두 1636종 44만5000여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공룡 모양의 향나무를 전시한 토피어리원과 곤충생태원, 관상조류원 등을 갖춰 놓았다. 천안행 1호선 지하철을 타고도 갈 수 있어, 교통체증 없이 가족들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압화, 창포비누 만들기, 나뭇잎 손수건 만들기, 엽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내부에는 매점 및 자판기가 없으며 식사도 지정된 곳에서만 가능하다. 031-378-1261


# 가장 아름다운 신록…경남수목원


경남수목원은 진주시 이반성면에 자리 잡은 남부권 대표 식물원. 수도권에서 먼 곳이지만, 수목원 한 곳만을 목적지로 삼아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신록에서 녹음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풍경이 아름답다. 수목원에는 1500여 종 10만 그루의 나무가 빽빽하다.


식물원 안에는 수종식별원과 수생식물원, 전문수목원,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다양한 테마 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크고 작은 9개의 연못과 1㎞에 달하는 인공 수로에 꾸민 수생식물원이 특히 아름답다.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나무 덱과 징검다리가 곳곳에 놓여 있어 수생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수목원 내에는 10㎞에 달하는 관찰로가 있어 수목원 관람과 트레킹을 겸하며 느긋하게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다. 식물원 곳곳에 곱게 잔디가 깔려 있어 자리를 펴고 앉으면 소풍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산책코스는 낭만이 물씬 느껴져 연인들에게 인기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반갑다. 055-771-6521


# 청량한 숲…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강원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첩첩산중에 있다. 미천골휴양림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조침령터널을 통과해 갈 수도 있고, 홍천군 내면에서 구룡령을 넘는 길도 있는데, 둘 중에 하나의 길을 고르라면 단연 구룡령을 넘는 길이다. 구불구불 넘어가는 구룡령 정상에서 거대한 산맥이 물결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그렇다.


구룡령에서 내려와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해 숲길로 들어서면 미천골이 시작된다.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을 따라가는 길이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과 응복산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후천 물길의 최상류다. 계곡 물은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


휴양림 가는 길에 폐사지인 선림원지가 있다. 빈 절터에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승탑, 홍각선사탑비 등이 1000년이 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휴양림으로 이어진 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불바라기약수로 오르는 길이 있다. 차량 차단기가 내려진 임도다. 여기서 불바라기약수까지는 5.7㎞. 경사가 완만해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 미천골자연휴양림 033-673-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