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수요 전액을 알고 나아간다
외환위기·금융위기 때도 꺼낸 적 없는 카드.. '한국판 양적완화'
김희원 입력 2020.03.27. 06:03
한국은행이 사상 첫 '무제한 유동성 공급' 카드를 꺼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오늘 발표한 조치는 매입 채권 종류에 차이가 있고 금리 인하 여력 등이 달라 선진국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양적완화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4월부터 6월까지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 위해 91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을 주 단위로 정례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으로 RP를 매입해 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면 은행이 이 자금을 활용해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장에 유동성(통화)이 풀린다.
한은은 또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11곳을 추가하고 대상증권을 8개 공공기관 특수채로 확대했다. 유동성 공급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함이다. 7월 이후에는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의 양적완화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한 것을 두고 한 설명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오늘 발표한 조치는 매입 채권 종류에 차이가 있고 금리 인하 여력 등이 달라 선진국 양적완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양적완화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