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장수 감독을 알고 확인한다
클롭, '리버풀의 퍼거슨'이 될 수 있을까
최용재 입력 2020.04.03. 10:00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의 퍼거슨'이 될 수 있을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힌다.
1986년 맨유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까지 무려 26년 장기집권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그가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결정적 이유는 기간이 아니다. 성과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를 비롯 FA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등을 일궈냈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맨유는 잉글랜드의 상징이 됐다. 이어 잉글랜드뿐 아니라 세계적인 강호로 거듭났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팀으로 발전했다.
리버풀이 클롭 감독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리버풀의 퍼거슨'이다.
클롭 감독이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뒤 리버풀은 매 시즌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UCL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렸다. 많은 이유 중 결정적인 것이 클롭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리버풀이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처럼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미러'는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장기집권을 원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6년 지휘했던 것 처럼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해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그동안 "리버풀은 내 감독 인생 마지막 구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보면 퍼거슨 감독처럼 리버풀을 오랜 기간 지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발언이다.
하지만 큰 변수가 있다. 대표팀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클럽 지휘는 리버풀이 마지막이라 할 지라도, 대표팀 감독으로 가면 리버풀과 인연을 끝낼 수 밖에 없다. 클롭 감독은 조국인 독일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는 "클롭 감독이 독일 대표팀 감독을 원하고 있다.
그의 커리어의 자연스러운 발전과 성장을 위해 독일 대표팀 감독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있다.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계약은 오는 2024년까지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운다면 2015년 발을 디딘 뒤 총 9년을 리버풀과 함께 하는 것이다. 9년에서 멈출 것인가, 10년으로 넘어갈 것인가. 뢰브 감독의 계약 상황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리버풀의 퍼거슨'의 등장은 클롭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