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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조업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오덕 2020. 4. 20. 07:30

"줄어든 수요는 어떻게 살리나"..경제활동 재개에도 기업들 '우려'

정현진 입력 2020.04.19. 11:38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한된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봉쇄 조치가 풀리더라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수익은 물론 고용에도 타격이 지속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바로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이 큰 항공업계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커비 사장은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여행 수요가 "기본적으로 '제로' 상태"라면서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달 중 항공 일정이 올해 초 계획했던 것보다 10% 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은 "수요가 올해 중에는 계속해서 억압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면서 "94년 유나이티드항공 역사상 가장 큰 난관"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사들은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태다. 미국 주요 항공사 10곳은 지난 14일 연방정부로부터 25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직접 지원금과 함께 저금리 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10월까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키로 했다.


하지만 고객 수요는 여전히 낮다. 코로나19로 이동이 극히 제한되면서 항공 수요는 95%나 줄었고 대부분의 노선이 고객 부족으로 취소됐다.


항공사 외에도 호텔과 놀이공원 등 주요 관광시설들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보건 당국 차원에서 봉쇄 조치를 해제해도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이 고객들의 발길을 막아 성수기에 수익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떤 봉쇄 조치가 해제될 지, 시즌에 잃게 될 총손실 규모는 얼마나 될지 명확해지려면 수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서비스업 뿐 아니라 제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문을 닫았던 유럽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조업을 재개하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20일부터 독일, 슬로바키아에 있는 공장 문을 열기로 했다. 27일부터는 포르투갈, 러시아, 스페인 공장 생산도 재개한다.


아우디는 14일부터 헝가리 공장을, 볼보는 15일부터 스웨덴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BMW,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내 공장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 재개가 이뤄지더라도 소비 심리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수요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던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전월대비로는 전년동기대비 30% 떨어졌다. 지난 2월보다는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곧바로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수요에 맞춰 일시 해고했던 직원들을 복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복귀하는 만큼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업무 환경도 개선해야한다. 손세정제와 마스크는 직장 내에서 필수가 되고 직원간 거리두기 조치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코로나19로 선박들의 발길이 끊겼다가 일부 회복된 LA항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경제활동 재개는 더 많은 마스크와 더 적은 직원들, 높은 불안의 모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초에 텅 비었던 LA항에는 이달 1일부터 선박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이 출근했지만 이전에 비해 일거리가 적어 월급은 80% 수준으로 줄었다.


업무 중에는 마스크를 써야했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방역 작업을 위해 항구는 각 60분간 폐쇄됐다.


WP는 "기업들이 일시 휴직을 하게 한 직원들을 100% 모두 다시 돌아오게 할 순 없다"면서 "경제학자들은 50% 정도 돌아오는 프로그램부터 기업들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재고용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안전 문제와 고객 수요, 고객의 소비 심리에 따라 속도와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WP는 "향후 수개월간 기업의 효율성은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느라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