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느린 회복을 예상한다
"나이키형도 낙관적" 끝없는 추락.. 'I자형' 경기전망까지 등장
박재찬 기자 입력 2020.05.13. 00:08
'고통스러우면서도 느린 회복을 예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꾸라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 시나리오는 가파른 원상복귀(V자형)도, 느린 회복(U자형)도 아니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많은 정부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 경영진은 세계의 경기회복 형태를 V자형보다는 나이키형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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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우면서도 느린 회복을 예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꾸라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회복 시나리오는 가파른 원상복귀(V자형)도, 느린 회복(U자형)도 아니었다.
반등 곡선의 꼬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나이키 로고’ 형태의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부양 정책이 지속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각국 정부마다 점점 많아지는 재정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많은 정부 정책 입안자들과 기업 경영진은 세계의 경기회복 형태를 V자형보다는 나이키형을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구 경제의 경우 빨라도 내년 후반 내지는 그 이후까지 지난해 수준의 원상복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급침체·급반등’ 전망에 우호적이었다.
일부는 침체 기간이 다소 길어져도 원상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전 세계 유행)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 같은 전망은 슬그머니 사라지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슈나이더는 WSJ에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 (경기 회복은) 몇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항공업계의 경우 빨라도 오는 2022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WSJ는 이미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분위기 속에서 예전의 소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나이키형의 회복세가 오히려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2차 팬데믹 등으로 경기가 재차 추락하는 더블 딥(이중 침체)의 ‘W형’이나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L자형’과 달리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이키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모형이기도 하다. 쿠나 뮤추얼 그룹의 스티브 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융위기 이후처럼) 이번에도 시간이 걸리지만 점진적인 회복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을 허물어뜨릴 만한 복병도 많다.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가능성과 백신의 개발 시점도 경기 회복과 직결된다.
가깝게는 33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대량실직 사태와 마이너스 40%대로 예상되는 2분기 역성장 전망 등은 나이키형의 회복을 ‘Z자형’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가 다시 급격하게 꺾이는 형태다. 경제 비관론자들은 끝없이 추락하는 ‘I자형’을 예상하기도 한다.
유로존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에서 반등했다가 2011~2012년 다시 위축되면서 W자형을 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