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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입식 예금을 알고 나아간다

신오덕 2020. 6. 16. 09:45

금리 계속 떨어져도..은행 못 떠나는 돈

조현아 입력 2020.06.16. 06:00 댓글 1

자동요약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에 한 달새 30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의 실세요구불 예금을 비롯한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75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조9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에서 3조3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수시입출식 예금에 더 큰 폭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작년 연중 증가 규모 뛰어넘어
요구불예금 회전율도 '뚝' 떨어져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에 한 달새 30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계속 떨어져 '제로(0%대) 금리' 시대에 돌입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말 은행의 실세요구불 예금을 비롯한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75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조900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에서 3조3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수시입출식 예금에 더 큰 폭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올 1~5월중 늘어난 수시입출식 예금 규모만 74조70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중 증가규모(65조90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에 표류하는 자금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언제든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는 일종의 대기자금 성격으로 이자는 저축성 예금에 비해 거의 없다.

 

한은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정기예금이 감소했지만, 지방정부 자금의 일시적 유입, 기업·가계의 단기자금 운용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돈이 시중에 풀리지 않고 은행에 고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예금 회전율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7.2회로 전월(19.5회)보다 상당폭 낮아졌다. 지난해 2월 16.3회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말 20.3회로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낮을 수록 그만큼 예금 인출이 덜 일어난 것으로, 돈맥경화 현상이 악화됐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