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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야 생존한다

신오덕 2020. 6. 17. 10:19

125일만에 다시 뛰는 손.. 잠 못드는 밤 온다

문현웅 기자 입력 2020.06.17. 05:03 수정 2020.06.17. 08:17 댓글 156

 

EPL 내일 시즌 재개

 

코로나 바이러스로 멈춰 섰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98일 만에 돌아온다.

 

EPL은 18일 오전 2시에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을 재개한다. EPL 20팀은 팀별로 9~10경기씩 총 9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하며, 일정은 오는 8월 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범근의 '전설'에 도전하는 손흥민

 

EPL 재개를 맞아 국내 팬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역시 손흥민(28·토트넘)이다.

 

토트넘은 20일 맨유를 상대로 리그 재개 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손흥민이 출전하면 125일 만에 그라운드에서 전 세계 팬을 만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2월 17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인 에즈리 콘사(23)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이 12일 노리치와의 연습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모습. 손흥민은 30분씩 4쿼터 방식으로 진행한 이날 경기에서 3쿼터에 출전해 30분간 뛰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축구가 잠시 멈춰 선 동안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지난달 20일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고, 지난 12일엔 노리치와 연습 경기에 투입돼 3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9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 골만 더 보태면 2016-2017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이 부문 한국 최다 기록은 차범근(67) 전 국가대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다섯 시즌(1981-1982시즌~1985-1986시즌)이다.

 

그동안 시즌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던 리버풀도 이젠 가슴 펴고 그라운드에 선다. 리버풀은 올 시즌 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7승1무1패(승점 82)로, 10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2위 맨시티(18승3무7패)보다 승점이 25점 앞서 있다.

 

2승만 더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1989-1990시즌 이후 29시즌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 마음 놓긴 이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은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1500명씩 나오고 있다.

 

EPL이 지난 11~12일 양일간 선수와 각 구단 직원 등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선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 그라운드에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골 세리머니를 펼쳐야 한다.

 

그럼에도 재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영국 인터넷 사이트 유고브가 지난 3~4일 EPL 재개를 주제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선 참가자 2067명 중 48%가 '너무 이르다'에 표를 던졌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안전한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감염이 없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