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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공격 호흡의 주인공을 찾는다

신오덕 2020. 8. 19. 12:20

디 마리아-네이마르-음바페 PSG 삼각편대, 차원이 달랐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0.08.19. 07:58 수정 2020.08.19. 09:00

 


▲ PSG, 라이프치히전 3-0 대승


▲ 부상 복귀 디 마리아, 1골 2도움 & 최다 키패스(5회) & 최다 드리블(4회)
▲ 네이마르, 1도움 포함 최다 드리블(4회) & 최다 피파울(7회)
▲ 음바페, 최다 슈팅(4회) & 최다 유효 슈팅(3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RB 라이프치히전에 선발 복귀한 앙헬 디 마리아와 킬리앙 음바페가 네이마르와 함께 환상적인 공격 호흡을 자랑하면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PSG가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 라이프치히를 3-0으로 대파했다.

 

이 경기에서 PSG는 아탈란타와의 8강전과 동일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다만 선발 라인업엔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먼저 지난 경기에 징계로 결장했던 디 마리아와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음바페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최전방에 위치한 네이마르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마르퀴뇨스를 중심으로 레안드로 파레데스와 앙헬 에레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후안 베르낫과 틸로 케러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프레스넬 킴펨베와 티아구 실바가 중앙 수비수 듀오를 형성했다.

 

아탈란타전에 부상을 당한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대신해 세르히오 리코가 골문을 지켰다.

 


반면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8강전에서 하이브리드형 스리백을 가동했던 라이프치히는 4-1-4-1 포메이션으로 전술에 변화를 가져왔다.

 

유수프 포울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콘라드 라이머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케빈 캄플이 포백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가운데 다니 올모와 마르첼 자비처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앙헬리뇨와 노르디 무키엘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루카스 클로스터만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골문은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지켰다.

 


음바페와 디 마리아가 정상 가동된 PSG 공격은 완성도에 있어 이전과 크게 차이가 있었다.

 

이미 지난 아탈란타전에서 PSG는 음바페가 교체 출전하기 이전까지 네이마르의 드리블에만 의존하는 모습이었으나 음바페 교체 투입 이후 차원이 다른 스피드를 더해주면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라이프치히전에선 디 마리아가 가세하면서 패스를 공급하자 PSG의 공격은 비로소 진정한 파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공격진의 움직임도 다소 변칙적이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와 함께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처럼 동선을 가져가면서 투톱처럼 움직였다. 이를 통해 라이프치히 두 중앙 수비수와 일대일 구도를 가져간 음바페와 네이마르이다.

 

디 마리아는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는 수비형 풀백 케러의 보호 아래에서 자유롭게 우측면 공격을 감행했고, 상황에 따라 종종 왼쪽 측면으로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면서 라이프치히 측면을 흔들어놓았다(하단 PSG 선수들 평균 위치 참조).

 

PSG 선수들 평균 위치(Powered by OPTA)


PSG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음바페의 스루 패스를 네이마르가 골키퍼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하면서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12분경, 네이마르가 파울을 얻어내자 디 마리아가 정교한 프리킥을 올렸고, 이를 마르퀴뇨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 PSG였다.

 

이후에도 PSG의 공세는 이어졌다. 16분경, 음바페가 에레라에게 패스를 주고선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리턴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34분경,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네이마르의 직접 프리킥이 이번에도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다소 골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PSG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42분경 전방 압박 과정에서 굴라치 골키퍼의 패스를 파레데스가 가로채서 패스를 연결한 걸 네이마르가 뒤로 내주었고, 이를 디 마리아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2-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급해진 라이프치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올모와 은쿤쿠를 빼고 공격수 파트릭 쉬크와 측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후반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온 라이프치히였다.

 

후반 5분경에 쉬크가, 후반 7분경엔 포르스베리가 슈팅을 시도하면서 교체 선수 효과를 보는 듯싶었던 라이프치히였다.

하지만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데 반해 PSG는 이번에도 라이프치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가져가는 냉철함을 보여주었다.

 

후반 11분경,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베르낫이 받아내는 과정에서 굴라치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와서 저지했고, 무키엘레가 루즈볼을 받아내자 네이마르가 빠르게 압박을 들어가면서 실수를 유발해냈다(무키엘레는 위험 지역에서 볼을 몰고 가다가 넘어지는 우를 범했다). 이를 디 마리아가 정교한 크로스로 연결한 걸 베르낫이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PSG는 여유있게 플레이를 펼치면서 결승전을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양새였다. 토마스 투헬 PSG 감독은 후반 38분경 부상에서 돌아온 팀의 핵심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실전 감각을 부여해주었고,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선 음바페와 디 마리아를 빼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대로 경기는 PSG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디 마리아였다. 그는 1골 2도움으로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에 해당하는 5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5회의 키패스 중 3회는 '빅 찬스(6미터 이내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지칭하는 표현)'가 됐을 정도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디 마리아이다. 드리블 돌파 횟수 역시 4회로 네이마르와 함께 최다였다. 슈팅은 2회를 시도해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다.


네이마르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이번에도 현란한 드리블과 키핑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파울 밖에 없어보일 정도였다.

 

실제 그는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7회의 파울을 얻어냈다. 그가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PSG의 선제골이 터져나왔고, 디 마리아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며, 마지막 골 역시 네이마르의 압박에서 유발된 상대 실수에서 나온 것이었다.

 

음바페는 이 경기에서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스피드는 시종일관 라이프치히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작용했다. 공격 시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지속적으로 파고 들면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슈팅을 가져갔고(이 중 유효 슈팅은 3회에 달할 정도로 정교했다), 수비 시엔 상대 후방 빌드업을 괴롭혔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평소와 달리 실수를 연발하면서 자멸한 것이었다.

 

실제 라이프치히는 3실점 중 2실점이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

이렇듯 디 마리아와 네이마르, 음바페로 이어지는 PSG는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면서 라이프치히와는 체급이 다르다는 걸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들의 활약 덕에 PSG는 챔피언스 리그(전신인 유러피언 컵 포함) 110경기 끝에 마침내 구단 역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PSG 공격 삼각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면 그 어떤 팀도 이들을 수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