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호텔 매출이 줄어든 이유를 확인한다

신오덕 2021. 7. 19. 08:28

'2兆' 롯데렌탈 상장 코앞..신동빈 숙원 '호텔롯데 상장' 숨통

유한빛 기자 입력 2021. 07. 19. 08:00 댓글 0

 

 

1조에 인수한 롯데렌탈, 기업가치 두 배로


최대주주 호텔롯데, 자산 가치 ↑ 부채비율 ↓ 기대


롯데렌탈 상장 성공하면 호텔롯데도 뒤따를 듯

 

롯데렌탈이 공모주시장의 대어로 떠오르면서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보유한 주식은 매각하지 않지만, 자산의 평가가치가 높아지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8월 9~10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인 1442만2000주 중 신주발행 물량은 721만1063주로, 공모희망가 범위는 주당 4만7000~5만9000원이다.

 

롯데렌탈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7000억~2조 원대로 추산된다.

 

이미 상장된 경쟁사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의 세전영업이익대비시장가치(EV/EBITDA) 등을 고려한 가치다.

 

롯데렌탈은 올해 1분기 기준 렌터카 23만5723대를 보유해, 렌터카시장 점유율 1위(21.8%)다.

 

2위인 SK렌터카(12.5%)나 3위인 현대캐피탈(12%)과 격차가 큰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2520억 원, 영업이익은 1599억 원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 전경. /롯데렌탈 제공

 

구주매출 물량은 특수목적회사(SPC)인 그로쓰파트너 보유분(576만9212주)과 롯데손해보험 보유분(144만1725주)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호텔롯데(47.06%)와 부산롯데호텔(28.43%)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롯데렌탈 지분을 매각해 당장의 현금 수입을 만들기보다, 향후 호텔롯데의 상장 을 위한 자회사의 기업가치 증대 등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지난 5월 주식 스왑계약이 만기된 레드스탁 보유분 5.02%를 주당 7만6599원에 되사들이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2020년 말 지분율(42.04%)을 기준으로 롯데렌탈의 지분가치를 3744억원으로 평가했고, 현재 지분율(47.06%)로 계산한 금액은 대략 4191억원이다.

 

호텔롯데의 보유 주식수(1384만6833주)에 공모가 하단을 적용한 지분 평가액은 6508억원, 상단을 적용한 금액은 8169억이다.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호텔롯데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1.5~2배로 뛰는 것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지분에 대한 평가가치가 그동안 장부가로 인식했던 금액보다 높아지고, 호텔롯데로서는 부채는 증가하지 않고 자산과 자본이 늘어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다만 부채비율이나 재무건전성 등 개선 효과는 롯데렌탈이 상장된 이후 주가의 흐름에 따라 재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인수했다. 당시 한국타이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SK네트웍스 등과 경쟁이 붙었고, 롯데그룹은 1조원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

 

당시에도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지만 롯데에 인수된 지 6년 만에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두 배로 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의 상장으로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에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 그룹 내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지주사 기능을 나눠맡은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면서 신주를 발행하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을 희석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래픽=박길우

 

당초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을 인수하던 시기에 호텔롯데의 상장도 추진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광윤사 대표가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이를 뒤로 미뤘다. 이듬해에는 정부가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벌이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또 무산됐다.

 

다만 당장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호텔업과 면세업이 주력인 호텔롯데는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20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호텔롯데의 매출은 3조8445억원으로, 직전 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4976억원이다.

 

한편 롯데렌탈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2018~2020년과 올해 1분기 감사보고서에 대한 기재정정 신고를 했다. 회계법인이 바뀌면서 이전에는 수익으로 인식하던 포인트 적립액을 자산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처리기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정공시 후 이익 규모는 세전이익 기준으로 각 연도별로 약 50억원씩 감소하고, 자산·자본 총계는 2021년 3월 기준으로 약 300억원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621.1%에서 645.6%로 상승했다”면서도

 

“롯데렌탈의 연간 세전이익 규모를 감안했을 때 정정공시 후 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고, 카드 리워드포인트 적립에 대한 회계 처리 방법의 영향이라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과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