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핵심산업 투자를 알고 나아간다
삼성이 투자하는 240조..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경 20배
주성호 기자 입력 2021. 08. 24. 15:58 댓글 194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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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240조원은 국내 기업의 투자계획 측면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규모로 손꼽힌다.
삼성의 투자 규모 240조원을 보다 손쉽게 체감하기 위해 2020년 4월 결정된 전국민 재난지원금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비교해보면 그 위용은 더욱 도드라진다.
단순 비교하면 3년간 240조원씩 투입하다는 삼성의 투자 규모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경안의 20배 이상에 달한다.
삼성전자 2020년 전체 매출 237조와 비슷한 수준
2020년 '전국민 재난지원금' 2차 추경안 약 20배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2021.8.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이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240조원은 국내 기업의 투자계획 측면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규모로 손꼽힌다.
이미 앞서 2018년 8월 삼성이 3개년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발표했던 180조원보다도 33%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3년간의 180조원 투자를 지난해 끝마친 이후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린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의 역점 산업에 240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중에서 180조원은 오로지 국내에 투자된다.
삼성이 발표한 240조원은 국내 기업사에서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규모가 크다. 투자가 3년간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매년 80조원씩을 투자한다는 이야기다.
240조원은 단순 비교하면 삼성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1년 매출과 맞먹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0년 연 매출은 236조8070억원이다. 사상 최고치였던 2018년 243조7714억원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놓고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36조원을 쓸어담았는데, 이는 결국 6년 이상 매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모두 재투자에 쏟아붓는 것과 같은 셈이다.
특히 1년에 80조원을 투자하는 걸 가정하고 이같은 재원이 모두 M&A(인수합병)에 쓰인다고 보면, 국내 주식시장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총 1위인 삼성전자(약 451조원)를 제외하고 2위인 SK하이닉스(76조원) 이하 모든 기업들의 시총이 80조원을 밑돈다.
삼성의 투자 규모 240조원을 보다 손쉽게 체감하기 위해 2020년 4월 결정된 전국민 재난지원금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비교해보면 그 위용은 더욱 도드라진다.
당시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2차 추경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규모는 1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1인 가구에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가구 100만원 등 총 2171만 전국민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였다.
단순 비교하면 3년간 240조원씩 투입하다는 삼성의 투자 규모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경안의 20배 이상에 달한다. 물론 실제 삼성의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창출과 경제유발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파급력은 추경보다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