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은 다양한 형태로 해석하고 있다
완전 다른 작곡가 넷, 한 무대 위 더 새롭다
허백윤 입력 2021. 08. 26. 05:07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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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을 향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도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금악'(禁樂)은 국악 기반에 다양한 장르를 더한 매력적인 음악으로 참신한 서사를 이끈다.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을 그린 뮤지컬 '니진스키'의 성찬경 작곡가, 창극과 경극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창극 '패왕별희'의 손다혜 작곡가, 국악과 재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웅원 음악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곡을 쓰고 다듬었다.
창작 뮤지컬 '금악'.. 장르 허문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도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금악’에서는 작곡가 네 명이 의기투합해 꾸민 다채로운 음악을 중심으로 무용, 연희 등 색다른 국악의 맛을 느낄 수 있다.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창작 뮤지컬을 향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도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오는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금악’(禁樂)은 국악 기반에 다양한 장르를 더한 매력적인 음악으로 참신한 서사를 이끈다.
●조선 ‘금지된 악보’ 둘러싼 판타지
이야기는 조선시대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이영)가 대리청정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한 관청인 장악원을 중심으로 통일신라부터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인 ‘금악’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기묘한 사건을 역동적으로 다룬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금악’에서는 작곡가 네 명이 의기투합해 꾸민 다채로운
음악을 중심으로 무용, 연희 등 색다른 국악의 맛을 느낄 수 있다.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국악 바탕이지만 넘버별 개성 뚜렷
무대 위에 거대한 장치는 없지만 원색의 강렬한 조명이 멋을 낸다. 그 안을 가득 채우는 것은 소리와 음악이다.
연출과 작곡을 맡은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비롯해 네 명의 작곡가가 힘을 모았다.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을 그린 뮤지컬 ‘니진스키’의 성찬경 작곡가, 창극과 경극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창극 ‘패왕별희’의 손다혜 작곡가, 국악과 재즈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웅원 음악감독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곡을 쓰고 다듬었다.
국악을 바탕으로 극을 움직이면서도 넘버별로 다채로운 개성도 뚜렷한 음악이 만들어진 이유다.
원 감독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작곡가 네 명의 스타일과 다양성을 녹였다”면서 “지금은 특정 국가나 장르의 음악을 듣기 어려운 시대가 아니고
플랫폼을 통해 어떤 음악이든 즉각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만큼 요즘 관객의 다양성에 맞춘 뮤지컬을 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 작곡가도 “한 명의 작곡가가 썼다는 통일감을 유지하되 장단이나 궁중음악을 활용할 때 특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금악’에서는 작곡가 네 명이 의기투합해 꾸민 다채로운
음악을 중심으로 무용, 연희 등 색다른 국악의 맛을 느낄 수 있다.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추다혜·윤진웅·남경주 등 배우도 다양
뮤지컬과 연극, 국악, 민요, 무용 등 장르별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색색의 음악을 더욱 빛낸다.
천재 악공 성율 역에 뮤지컬 배우 유주혜, 고은영, 효명세자 이영 역에 조풍래와 황건하가 섬세한 연기를 펼치고,
신비로운 존재인 갈 역에는 추다혜차지스의 소리꾼 추다혜와 뮤지컬 배우 윤진웅이 더블 캐스팅돼 각각의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국내 뮤지컬을 이끈 남경주와 경기도극단 배우 한범희, 젊은 소리꾼 조수황 등 다재다능한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앙상블 30명과 32인조 오케스트라도 음악을 한껏 풍성하게 하고 국악기와 타악기, 연희 악공까지 국악의 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소들도 무대를 꽉 채운다.
●원일 감독 “상상 이상의 경험 되길”
원 감독은 “극적인 전개와 무대 양식이 관객들에게 다가갈 때 소리와 음악, 공간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면서 “각자 자신의 소리가 무엇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 보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