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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들판을 찾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본문
입력 : 2007.0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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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0년대 두만강 건너 간도(間島)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주먹밥을 뭉치고 짚신을 삼아 들판과 길목에 놓아 두곤 했다는 스님에 관한 것이다. 배가 고파, 혹은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국경을 넘는 조선사람이 먹고 신고 가라는 뜻에서다. 예순을 넘긴 스님은 낮에는 밭 갈고 나무하고 밤에는 짚신을 삼거나 주먹밥을 뭉쳤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영험(靈驗)하다는 대비주(大悲呪)를 외웠다.
▶만주의 마을들이 기르던 ‘만주개’는 몹시 사나웠다.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서면 떼로 달려들어 물어 죽였다. 그래서 밤길 다니는 것이 금기였다. 스님은 예외였다. 그가 나타나면 개 수십 마리가 무릎을 꿇고 반겼다. 까치 꿩 노루 토끼 같은 산짐승 날짐승도 모여들었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먼 길을 달려갔던 청담(靑潭) 스님이 전한 이야기다.
▶이 스님이 수월선사(水月禪師·1855~1928)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머슴살이를 하며 자랐다. 하룻밤을 묵어간 탁발승에게서 수행 이야기를 듣고 감명 받아 28세 때 서산 천장암을 찾았다. 그를 수행자로 만들어 준 스승은 선불교(禪佛敎)를 중흥시킨 경허(鏡虛·1849~1912) 스님이다. 그는 후배 혜월(慧月), 만공(滿空)과 함께 ‘경허의 세 달’로 불린다.
▶수월 스님은 천장암에서 깨달음을 이룬 뒤 금강산 지리산 오대산 묘향산에서 수행하며 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가 자는 집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방광(放光)’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글을 모르는 그는 설법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켰다.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경허 스님을 찾아 함경도 갑산으로 들어간 그는 스승이 세상을 뜨자 소식을 만공 스님에게 알린 뒤 두만강을 건넜다.
▶수월선사는 한국근대불교사에 빛나는 고승이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의 이름이 널리 떨치지 않음을 아쉬워하던 옌볜(延邊)지역 불자(佛子)들이 옌지(延吉)에 수월선사 추모 사찰을 짓겠다고 나섰다. 우리 불교계가 가만있을 수 없다. 건립추진위 상임대표를 맡아 모금을 시작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우리 불교사(史)를 복원하는 일이자, 중국과 조선족 동포에게 불법을 전하는 뜻 깊은 불사(佛事)”라고 말했다. ‘북녘의 상현(上弦)달’ 수월 스님의 법력(法力)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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