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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통장의 힘으로 당신은 성공합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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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에 갖가지 장난감을 가득 싣고 노점을 벌이는 최씨는 사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던 평범한, 아니 평범 이하의 장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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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16년 동안 매일 노점으로 벌어들인 한두 푼을 차곡차곡 모아 1억2100만원의 목돈을 만든 최씨는 당시 ‘짠돌이 저축왕’으로 알려지면서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반짝 유명세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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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그의 일상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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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신우신용협동조합에 나와 2만원에서 3만원 안팎을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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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뇌성마비 때문에 언어장애 2급, 지체장애 3급으로 몸을 잘 쓰지 못하지만 최씨의 표정은 한없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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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알아듣기는 하지만 제대로 소리를 내서 표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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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숫자를 헤아려보지만 충분한 뜻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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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답답할 때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화면에 말하고 싶은 단어를 눌러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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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아팠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는 두 손을 들어 눈알을 뒤집는 동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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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신우신협의 김종국(45) 상무가 “눈이 뒤집어질 정도로 아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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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얼마나 했나요”하고 묻자 최씨는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더니 목을 쓱 긋는 동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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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중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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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수화(手話)를 배우지 못했지만 손동작은 기가 막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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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 않은 몸 때문에 집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청춘을 보낸 최씨는 1984년 손수레 한 대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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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나갈 때마다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헌금하기가 미안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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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한 것은 아이들에게 100원을 받고 목마를 태워주는 일. 값싼 화장지를 싣고 의정부 골목을 누비기도 했던 최씨는 예식장과 학교 근처에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파는 노점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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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2000원 번 돈을 모아두기만 했던 최씨는 1989년 어느 일요일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다 신우신협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예금을 받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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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최씨와 신우신협의 인연은 이후 하루를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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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이 지난 뒤 최씨는 큰 상을 받았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활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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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왕 최씨가 있기까지는 신우신협 김종국 상무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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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가 과장 시절이던 1989년 최씨가 첫 거래를 텄으니 벌써 19년째. 김 상무는 “최씨의 눈빛만 봐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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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신협 김 상무를 찾아 부탁하고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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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재정 매니저’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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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최씨의 첫 인상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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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협에 왔을 때 최씨 행색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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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듣겠죠, 냄새 나죠, 말할 때 침 흘리죠. 노점으로 번 돈이라 대부분 잔돈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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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찾아와 동전을 수북이 쌓아놓는 장애인이 환영받기는 어려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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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초등학교 시절 청각장애를 앓던 짝이 생각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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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아픔과 불편함을 알고 있었기에 김 상무는 최씨에게 더욱 관심이 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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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신우신협과 거래를 튼 뒤 매일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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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경기가 좋았을 때는 하루에 20만원을 입금한 날도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경기도 안 좋고 노점상 단속도 심해져 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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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지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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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반지갑에는 만원짜리 1장과 1000원짜리 17장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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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카드 2장과 농협카드 1장, 하이마트 카드가 1장 있었고 신협공제 행운권 2장도 접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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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신협에서 경품으로 내놓은 황금돼지 100돈을 꼭 받아야 한다면서 손바닥으로 자신의 가슴을 쳤다.
“아하, 내 거라는 뜻이죠?”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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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안에는 노란색 마분지로 만든 후원회 카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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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2동 천주교회에 매달 1000원을 내는 봉사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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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5월까지 칸에는 붉은 도장이 꾹꾹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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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을 꼬박꼬박 냈다는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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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성은 주일학교 후원금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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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예전에 봉사단체에 후원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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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그의 벌이에 비하면 적잖이 의미있는 정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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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가 살짝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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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한 3년 전부터 우리 신협에서 하는 불우이웃돕기에서 익명으로 후원금을 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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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0만원 정도인데, 작년에는 노인들을 도왔고 올해는 미혼모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데 쓰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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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얘기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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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요즘 매일 노점상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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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단속이 심해져 일요일 한나절 동안 예식장 주변에서 장난감을 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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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많은 봄·가을과, 가정의 달인 5월이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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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의정부 북부역 근처 간이 판매소에서 아버지(73)와 교대로 나와 버스카드를 충전해주고 담배나 잡화를 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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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에게 저축왕 상을 받고 난 뒤 달라진 점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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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가락을 6개 펴 보였다. “6개월 정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가 그 뒤론 없다는 말이에요.” 김 상무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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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최씨가 조금 있다 “에이”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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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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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당시 최씨의 예금액이 1억2100만원이라는 보도가 나간 뒤, 손님들이 오히려 ‘재산이 1억인 노점상’의 장난감 사기를 꺼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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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실을 몰랐으면 사 줬을 텐데, 되레 알아서 사 주지 않은 역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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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 “어, 어”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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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현재 자신과 부모님, 조카들의 통장 등 50여개의 통장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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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나가는 날도 많지 않고 자꾸 나빠지는 경기 탓에 벌이도 줄었지만 최씨는 1억원대의 예금을 악착같이 지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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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을 넘었지만 결혼도 하지 못했고, 나이 든 부모님도 모셔야 할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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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금통장은 그를 지켜주는 든든한 보루이자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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