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스크랩] 봄빛 그리움 본문

성공

[스크랩] 봄빛 그리움

신오덕 2005. 3. 25. 08:08
    ♧ 봄빛 그리움...이준호 ♧ 발끝에는 민들레가 흐드러져 웃고 햇살은 머리 끝에 살짝 걸터앉아 아침나절 내내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하늘은 온통 푸르름에 취해 연실 함박웃음을 자아내고 나의 손등을 간질이며 흘러내립니다. 아주 오래 전에 뱉어냈던 대수롭지 않았던 그대의 말 하나도 잔잔한 봄바람처럼 나부껴와선 아지랑이 몇 자락 휘감으며 온기가 되어 떨어집니다. 무심결에 비추어냈던 그대의 작은 몸짓 하나도 살랑살랑 봄 내움으로 다가와선 곱디고운 싱그러움으로 부서져 내립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살며시 하늘빛이 죄다 그리움이 됩니다. 눈부심의 햇살마저 모조리 보고픔이 됩니다. 오늘같이 해맑은 날엔 눈앞을 스치는 것들이 모두 그대가 됩니다. 너무도 간절한 이름이 되어 하늘에 가득찹니다. 더는 눈을 뜰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 - 이준호 미발표작 中에서 -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소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