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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가 인기있는 이유는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신오덕 2013. 12. 24. 16:35

 

'따말' 지진희 멋진남자 탈을 쓴 나쁜남자

출처 뉴스엔 | 입력 2013.12.24 08:40
[뉴스엔 권수빈 기자]

유재학(지진희 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불륜남편을 보여주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연출 최영훈)의 유재학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남편이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 불륜을 잘못이라 생각하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있는 인물이다.

유재학은 완벽한 조건을 가진 남편이다. 기업체 대표로 번듯한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아내 송미경(김지수 분)은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헌신적인 내조를 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나은진(한혜진 분)과 외도를 한 불륜남의 모습도 갖고 있다. 유재학은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나은진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됐고 외도를 하게 됐다.

송미경이 불륜 사실을 알았을 때 유재학이 화를 낸 포인트는 조금 다르다. 그동안 드라마 속 불륜남편들은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면 아내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상대방을 통해 충족됐다며 아내의 탓을 했다. 자신의 불륜이 합당하다 주장했다. 불륜을 들킨 후에도 외도를 이어가는 뻔뻔함을 보였다.

유재학은 자신의 외도를 당당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송미경이 흥신소를 통해 나은진을 감시했다는 것을 알자 이를 비난했다. 유재학은 송미경이 사람을 시켜 나은진 가족의 차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뺑소니사고를 저질렀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 화를 냈다. 송미경은 순전히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으로 분노를 표출했지만 유재학은 인간으로서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는 반응을 보이며 송미경을 힐난했다.

유재학은 여느 불륜남들처럼 대놓고 안하무인 짓을 하지는 않지만 뻔뻔하기는 매한가지다. 나은진에게는 누구보다 멋진 남자일 수 있지만 아내에게 하는 언행은 그 누구보다 나쁜 남자다. 송미경은 불륜 자체에 초점을 맞춰 화를 내지만 유재학은 착한 아내였던 송미경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놀라며 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재학은 송미경이 말하는 "난 사람이기 전에 여자야"라는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대놓고 불륜녀와 만나는 여느 불륜남들과는 다르지만 아내 송미경에게는 측은함 하나 없는 모습으로 그 누구보다 나쁜 남자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SBS '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