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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한 조건을 맞추고 리더를 잡아라

신오덕 2014. 10. 22. 08:20

 

과연 한화는 '야신'을 품을 수 있을까

출처 일간스포츠 | 한용섭 | 입력 2014.10.22 06:01
 
[일간스포츠 한용섭]

과연 한화는 '야신'을 품을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열기 속에서도 현재 프로야구의 뜨거운 이슈는 김성근(72)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의 거취다. 원더스의 해체로 김 감독은 야인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5~9위 팀의 감독 교체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1일 SK는 김용희 신임 감독, 두산은 김태형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종료 후 가장 먼저 지난 19일 KIA는 선동열 현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김시진 감독이 자진사임한 롯데, 2년 계약이 끝난 김응용 감독이 떠난 한화만 남았다.

김성근 감독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단은 최하위 한화다. 한화 팬들이 나서서 구단 게시판 등에 '김성근 감독 영입'을 큰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에 커다란 충격요법이 필요하고, 김 감독이 적임자라는 반응이다. 유망주들이 넘치고 투수진이 허약한 한화에는 기초부터 엄청난 훈련량을 강조하고 투수 조련에 남다른 노하우를 지닌 김성근 감독이 적격이라는 얘기다. 한화 팬들은 김승연 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고 한다. 문제는 세부조건이다. 김 감독을 영입한다면 코칭스태프의 전면 개편과 구단 운영의 파격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통 신임 감독이 팀을 맡으면 자신과 뜻이 통하며 곁에서 보좌할 코치들도 연쇄 이동을 한다. 게다가 김 감독은 일본인 코치들을 많이 기용한다.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 있을 때도 일본인 코치들을 3명이나 데리고 있었다. 한화 출신이 많은 기존 코치진에서 상당 수가 바뀌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마무리 훈련, 해외 전지 훈련 등 전반적인 세세한 팀 운영까지 김 감독이 전권을 쥐기를 원한다. 과거 몸 담았던 팀에서 이런 문제로 프런트와 마찰이 있어 왔다.

한화는 정승진 사장-노재덕 단장 체제에서 구단의 단기적,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차근차근 실시해왔다. 대전구장 시설 및 팬 서비스, 마케팅 부분을 업그레이드시키고, 팀 전력을 차근차근 끌어올려 성적과 구단 운영 두 가지 모두에서 암흑기를 끝낸다는 계획을 갖고 구단을 운영해 왔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화 구단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김 감독의 세세한 조건을 맞춘다면 성사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김 감독의 프로야구 복귀는 무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