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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걱정으로 부자와 빈자를 파악하라 본문
[세상사는 이야기] 세금과 선택 | |
기사입력 2014.12.12 15:59:39 | 최종수정 2014.12.12 16:03:14 |
얼핏 들으니 맞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니, 듣기엔 명쾌했지만 옳은 구분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나만 해도 그렇다. 난 늘 돈 버는 문제로 고민하면서 한편으로는 세금 걱정도 한다. 유리 지갑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살다 보니 그렇다.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소비하는가는 주민번호 하나면 남김 없이 드러난다. 돈을 버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세금을 낼 때면 휘청거린다. 생각보다 너무 많다 싶어 고개가 절로 흔들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양가적 고민이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거라는 점이다. 그 유명 강사 말대로라면 서민들은 세금 문제로 고민할 게 아니라 돈 버는 문제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요즘 보면 대개의 서민들이 버는 문제만큼이나 세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달라진 연말정산을 보며 답답해하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늘어나는 세금 항목을 보며 한숨을 쉰다. 정확히는 세금 문제라기보다는 살기 어렵고, 팍팍해졌다는 뜻일 것이다. 곧 개봉할 영화 ‘국제시장’에는 1950년대 한국전쟁기에 태어나 60·70년대 경제 발전기를 거친 인물, 덕수가 등장한다. 피란지에서의 삶은 무척 고단하다. 덕수는 하고 싶은 공부도 못하고,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며 독일로, 베트남으로 제 한 몸을 밑천 삼아 돈을 번다. 하지만 덕수의 표정은 늘 밝다. 언젠가 잘살게 되리라는 희망이 있고 실제 그의 오늘은 어제보다는 더 나아 보인다. 독일 광산으로 떠날 때 단칸방에 살던 가족은 돌아온 그를 마당 넓은 집에서 맞는다. 덕수가 베트남을 다녀오자 막내 여동생이 혼수를 마련해 시집을 간다. 덕수 앞으로 남은 게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 모든 게 덕수의 자산이고 자존감이다. 그러니까 그땐 그런 희생이나 노력에 눈에 띄는 보상이 따라왔던 것이다. 과거엔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못살았다. 유독 우리 집만 가난해서 장남이 일을 해야 했던 게 아니라 모두가 다 가난했고, 배고팠다. 그래서 내가 배고프고, 내가 가난한 게 특별한 차별이나 박탈감을 주지는 않았다. 공평한 가난, 어쩌면 그 연대감은 상대적 박탈감에 비해 훨씬 더 포근한 감정적 보호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은 현재의 고통에 진통제가 돼 주었다. 힘들었지만 분명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졌으니 오늘의 노동이 견딜 만했다. 힘들어도 줄줄이 아이들을 낳았던 이유도 희망 아니었을까?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다. 오늘을 견디면 좀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으리라는, 눈 먼 희망이 부족하다.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진 오늘이지만 행복의 질이 어제보다 더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엔 연말 송년회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한다. 삶의 질을 생각하다 보니 원수 대하듯 술을 마시거나 기름진 고열량을 과식하는 경우도 줄었다. 대신 함께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치며 여가를 채운다고 한다. 새삼 그동안 우리 삶이 참 많이 세련되었구나 싶다. 분명 삶의 질은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 훨씬 더 좋은 옷을 입고, 훨씬 더 훌륭한 음식을 선택하며, 훨씬 더 따뜻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선택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 선택이라는 게 너무 상대적이다. 상대적이다 보니 때론 공평치 않게 여겨진다. 모든 게 다 옛날보다 더 나아졌다지만, 마음은 어째 더 팍팍한 겨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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