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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잉여 규모의 증가로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신오덕 2016. 3. 31. 14:24

가계 자금 잉여 100조..미래 걱정으로 돈 안 썼다

뉴스1|전보규 기자|입력2016.03.31. 12:03|수정2016.03.31. 14:01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가계가 은행 등에 쌓아둔 돈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5년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자금 잉여는 99조2000억원으로 전년 93조5000억원보다 6%가량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자금 잉여는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에서 예금·펀드 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을 뺀 금액이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127조6000억원, 자금운용 규모는 226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9조3000억원, 55조1000억원 증가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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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은 금융기관 차입이 54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장기차입이 111조4000억원으로 전년(55조2000억원)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단기차입금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기관예치금은 97조7000억원으로 전년 67조8000억원보다 29조9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 등 지출요인보다 정부의 노령연금 지급 등을 비롯한 소득요인이 더 크게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국내 임금(피용자 보수) 총액은 693조3000억원,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756만5000원으로 각각 4.8%, 4.7% 증가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7.7%로 2000년 이후 15만에 가장 높았다.

금융법인의 자금중개를 봐도 가계의 예금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금융법인(한국은행 제외)이 국내 비금융부문으로부터 조달한 자금규모는 274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5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96조8000억원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형태별로는 예금이 143조9000억원 늘었다. 예금 중에서는 정기예금과 같은 비결제성예금이 93조40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법인이 국내 비금융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23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3조6000억원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공급한 자금이 125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형태별로는 장기대출이 179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일반정부는 세입 증가가 세출 증가를 웃돌면서 자금 잉여 규모가 전년 19조원에서 2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공기업 경영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자금 부족 규모가 30조5000억원에서 15조원으로 축소됐다.

국외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자금 부족 규모가 98조1000억원에서 123조1000억원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