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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1년째를 맞는 기업을 살피고 나아가라

신오덕 2016. 4. 6. 08:07

동부건설 재매각.."몸값 부담 여전" 흥행 빨간불

예상매각가만 2100억 이상, 경남기업 M&A추진도 부담

 

뉴스1|임해중 기자|입력2016.04.06. 07:30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동부건설 재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업·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2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몸값이 부담인데다 비슷한 규모의 경남기업이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동부건설에 대한 투자의향서(LOI) 접수가 진행된다.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협상이 결렬돼 M&A에 실패했다.

동부건설 본사 사옥/뉴스1DB
동부건설 본사 사옥/뉴스1DB

업계는 동부건설 매각이 재추진되더라도 2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몸값을 감당할만한 인수주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관리 1년째를 맞은 동부건설은 그동안 회생채권 3200억 중 1100억원을 상환했다. 남은 회생채권이 최소 매각가격 기준으로 동부건설 몸값은 2100억~2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 등 사모펀드(PEF) 몇 곳이 동부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예상 매각가가 워낙 높다는 점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 "울트라건설 매각가격이 200억원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자체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회사인 경남기업이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한 소유권을 채권단으로 넘기면서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덜어낸 상황이다. 지난해 말 경남기업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중 이 회사에 대한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경우 인수후보자 부담이 줄어들어 건설사 인수를 노리고 있던 투자수요가 이 회사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 M&A 시장에도 이른바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동부건설의 M&A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