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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실수의 연속이다 본문
일상의 루틴한 흐름을 정확히 살아가는 교토 사람들 사이를 비틀비틀 지나가는 여행자의 걸음걸이. 그렇게 걸으니 마음 어딘가가 풀어졌고 상대적으로 감각은 예민해졌다. 원망과 슬픔 같은 것이 들었다. 떠나온 사람들에게는 다 이유가 있고 나도 다르지 않으니까.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기차를 타고 덴류지가 있는 아라시야마에 갔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곧 실수의 연속으로 접어들었다. 노래 감상에 빠져 있다가 정거장에 내리지 못했다.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려서, 사실 잘못 내리려야 내릴 수도 없는 곳이었는데. 겨우 아라시야마역에 되돌아와서는 눈치껏 관광객들을 따라다녔는데 딴생각을 하느라 다시 길을 잃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들어맞게 폭우가 내렸고 우산을 썼는데도 두 발이, 어깨가, 가방이 다 젖고 말았다. 그래도 여행자는 걷지 않을 수 없는 법, 기분이 어떻든, 준비를 했든 안 했든 걸어야 어디로든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걷는 동안에는 뒤돌아보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저 걷는 상태만이 있었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그곳은 처음에 타고 왔던 JR노선의 역이 아니었다. 기차역 표지판을 대충 보며 걷다가 다른 노선의 역으로 와버린 것이었다. 휴대전화 배터리는 방전되고 여행책자는 도움이 안 됐다. 나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쪼그리고 앉아 비 구경을 했다. 멈춰 있으니까 이상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됐다. 당장은 아니고 어쩌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왠지 기다리면 도와줄 누군가 나타날 것 같았다. 어느덧 나는 그렇게 다시 믿고 있었다.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의 기분은 다행히 여전하고 이 글을 다 쓰면 또 맥주나 사러 갈 생각이다. [김금희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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