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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신오덕 2016. 7. 14. 10:36

[기고] 국민 행복의 길, 현장에 답 있다

 

 

"역동적인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 중심의 행정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3일로 딱 6개월이 됐다.

중국 당나라 문인이자 사상가인 한유(韓愈)는 "무릇 만물은 평온하지 않으면 소리를 낸다(大凡物不得其平則鳴)"고 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삶이 평안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이를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공직자는 현장을 찾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디가 불편한지, 어떻게 해결해야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찾아내야 한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으면서 경험으로 깨우친 것이 있다. 주민들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방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 정책의 집행 과정을 면밀히 확인하고 보완하면서 정책효과를 높여 가는 것이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자치부 장관의 역할이라고 본다.

취임 이후 많은 시간을 현장에 할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실제 정책 현장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꼼꼼히 살펴보곤 했다. 이렇게 해서 찾은 우수사례에 대해서는 이를 격려하여 확산시켜 나간다. 특히 매주 토요일은 특별한 현안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현장을 찾아 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하면서 기억에 남는 곳이 많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상품 개발과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대전 유성구의 품앗이 마을, 창업 지원 공간인 서울 금천구 무한상상 스페이스 등이 그곳이다. 이들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공직자로서의 마음을 다잡는 데 충분했다.

또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시설을 스토리와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제주 서귀포시의 서복전시관 운영사례는 전국으로 더욱 확산되도록 전파시켜 나가는 중이다.

아울러 중앙과 지방이 함께 통합적인 소통으로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행복을 더욱 키워갈 수 있도록 중앙부처, 자치단체, 지역주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경제정책협의회` `규제개혁 현장토론회` `정부3.0 국민체험마당`을 지방 현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과 기업이 느끼는 현장 애로와 규제를 직접 들어 해소하고, 근원적인 해결책은 정부정책에 반영해 가면서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을 찾아 국민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미 주민들이 그 답을 알고 있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현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다 보면 본질을 꿰뚫는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이다.

공직자는 항상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자세로 국민들의 근심에 앞서 먼저 걱정하고 즐거움은 국민들보다 뒤에 즐기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해왔다.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공직자들이 열심히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공직자들의 사명감도 높아질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현장이 너무나 많다.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의 시·군·구를 방문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전국 행정지도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하나 완성될 때까지 현장 방문은 이어질 것이다. 현장에서 만들어 가는 작은 변화가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고 국민 행복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