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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감소했다

신오덕 2017. 8. 11. 09:28

[사설] 자동차산업 벼랑끝 몰렸는데 6년 연속 파업 들어간 현대차 노조

  • 입력 : 2017.08.11 00:01:02


                   

현대자동차가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노조가 어제 4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 측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진전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지만 회사가 역대 최대 위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발표된 실적을 보면 현대차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드러난다.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해외 판매가 12.9%나 줄어든 탓이 크다.

문제는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와 34.3% 감소했다. 올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2%나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올 하반기에도 현대차 경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계속되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 판매가 회복되기 힘든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33.8%의 지분을 보유한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열릴 1심 판결에서 회사 측이 패소하면 최대 3조원을 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현대차도 지분법 손실로 타격을 받는다. 회사가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노조는 기본급 인상 외에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관철시키겠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들고 나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GM은 철수설까지 돌고 있는데도 지난달 한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기아차와 르노삼성도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3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7%에서 5%로 떨어졌고, 생산량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자동차산업 전체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만큼 각 사 노조는 회사 측과 손을 맞잡고 위기 극복에 매진해야 한다. 파업으로 힘을 뺄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