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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전술변화를 알고 확인한다

신오덕 2019. 3. 19. 07:15

벤투호, 공격 변화가 필요하다

입력 2019.03.19. 07:01

27명의 정예요원이 모두 모였다.

벤투 감독은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경기운영을 선호하지 않는다.

고민해볼 것은 창끝에 설 선수, 즉 공격 조합이다.

벤투호에 처음 승선한 선수가 무려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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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과 황의조(오른쪽). 뉴시스

27명의 정예요원이 모두 모였다. 3월 A매치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다.


선택의 시간이다. 기존 틀에 새 선수들을 끼워 맞출지, 아니면 그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전술을 구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기적인 전술 변화는 필요하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플랜A 고집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때의 실패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수비적으로 내려앉는 경기운영을 선호하지 않는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직후 맞붙었던 상대 중에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칠레를 상대할 때도 그랬다.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허리 싸움이 펼쳐지는 중원부터 맞불을 놓았다. 아시안컵 조기 탈락 이후에도 본인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기존 스타일은 그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11일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대강당에서 오는 3월 A매치에 나설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고민해볼 것은 창끝에 설 선수, 즉 공격 조합이다. 새 얼굴들이 많다.


벤투호에 처음 승선한 선수가 무려 5명이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강인, 백승호, 최철순, 구성윤, 권창훈이 벤투 감독에게 점검을 받는다. 기존에 주축을 잡았던 선수들과 이들의 호흡을 성공적으로 끌어내야 한다. 이달 치를 A매치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새로 합류한 이들 5명을 살펴보면 골키퍼 구성윤과 수비성향이 짙은 최철순을 제외하면 모두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벤투 감독은 원톱 신봉자다. 부임 후 치른 대부분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기존과는 변화가 필요한 만큼 이달 A매치를 새로운 공격 시스템을 실험해 볼 기회로 삼아야 한다. 황의조 원톱에 대한 신념만 굽힌다면 다양한 공격 옵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리톱을 시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기본적으로 스리톱을 구현하기 위해선 중앙에 위치할 선수가 제공권이나 측면 공격수와의 연계 둘 중 하나는 특출난 장점이 있어야 한다. 최전방 첫 옵션으로 중용 받는 황의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한 템포 빠른 직접 슛이나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라인 브레이킹 능력이 장기다. 그렇다고 지동원을 최전방에 고정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을 참고해 볼 법 하다. 최근에는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손흥민이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최고조의 골 감각을 보인 시점은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설 때였다. 페르난도 요렌테의 바로 아랫선에 위치하기도, 왼쪽 측면에 서기도 했다. 포스트 플레이나 세컨드 볼 과정에서 손흥민이 해결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손흥민을 앞으로 전진 배치해 황의조와 투톱 형태로 배치하면 더 활발한 공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프랑스 무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권창훈 역시 투톱 시스템에 익숙한 선수다. 손흥민 원톱과 그를 활용한 투톱 모두 유효한 선택지다. 그간 벤투호에서는 손흥민의 위치가 왼쪽 측면으로 제한되며 직접 슛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4-2-3-1의 황의조 원톱은 여전히 벤투호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옵션이다. 서로 그동안 발을 많이 맞춰온 플레이다. 여전히 황의조를 원톱으로 앞세운 공격진이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대의 전술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공격패턴이 읽힌다면 측면에서 무의미한 크로스만 반복되는 모습은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만큼 유기적인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을 갖춰야 한다. 벤투호가 안은 가장 큰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