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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노력파로 성장한 선수를 확인한다

신오덕 2019. 4. 12. 09:46

세계랭킹 1위 오른 5번째 한국선수가 고진영이라니[LPGA와치]

뉴스엔 입력 2019.04.12. 06:00


[뉴스엔 주미희 기자]

고진영이 한국 선수 5번째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은 4월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7.20점을 기록해 생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5번째 세계랭킹 1위 등극이다.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은 투어 1인자 소리를 들었던 선수들이다.


신지애는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7년엔 무려 9승을 기록했다. 2008년에도 7승을 거뒀다. 2010년 1승까지 KLPGA 통산 20승이다.


뿐만 아니라 신지애는 2006년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최저 타수상, 신인왕 등 전관왕을 석권했고, 2007~2008년 대상,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휩쓴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

박인비는 2013년 63년 만에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연승을 거뒀고, 2015년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6년엔 LPGA 투어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만 28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4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도 따냈다.


유소연은 언제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꾸준함을 겸비했었다.


박성현은 2016년 KLPGA 투어 7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최저 타수 1위에 올랐다. 또 LPGA 투어 데뷔해인 2017년에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사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도 2인자였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해선 백규정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5년엔 전인지가, 2016년엔 박성현이 투어를 지배했다.


박성현이 LPGA로 떠난 뒤 고진영의 세상이 오나 했지만, 고진영은 의외로 2017년 2승에 그쳤다. 자신이 좇아야 할 언니(박성현)가 없어져 동기부여를 잃은 듯 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2017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진출 물꼬를 텄다.


고진영은 2018년 미국 투어에 데뷔해 1승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크게 인지하고 비시즌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11일 뉴스엔에 "열심히 훈련했다. 체력 훈련과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드라이버 거리가 작년보다 늘어서 코스 공략이 비교적 수월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이 "코치, 매니저, 트레이너 등과 함께 오프 시즌에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그래서 최근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고진영은 올 시즌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 3에만 무려 5번 이름을 올렸다. 현재 올해의 선수, 상금, 최저 타수 등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자신을 철저하게 "노력파"라고 분류한다.


LPGA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고진영은 드라이버 샷 정확도 2위(85.03%), 그린 적중률 1위(77%)로 샷은 나무랄데 없었지만, 평균 퍼팅 91위(29.92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23위(1.78개)로 그린 주변과 그린 위 플레이가 다소 부족했다.

본인도 이같은 부족함을 느껴 지난해 최종전이 끝난 뒤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서 2~3주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에 몰두했다.


그 덕분인지 고진영은 올 시즌 그린 적중률 1위(79.63%)는 물론, 평균 퍼팅 14위(29.17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2위(1.70개)로 퍼팅에서 크게 향상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18번 홀에서 챔피언 버디에 성공한 뒤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릴 때 지켜보던 팬들을 함께 울컥하게 했다. 또 "가자!"를 외치며 호수로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칠 때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고진영은 투어 생활을 거듭하며 성숙해졌고, 실력으로 날선 시선들을 잠재우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면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자료사진=고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