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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을 하고 혁신한다

신오덕 2020. 2. 18. 15:01

1년 만에 '패기' 사라진 사장님

전민준 기자 입력 2020.02.18 06:30 수정 2020.02.18 08:49 댓글 56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이했다./사진=뉴시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약 1년 만에 적자수렁에 빠졌다. 올해는 이렇다 할 신차도 없어 적자탈출은커녕 적자확대를 막을 방법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1월 31일 예고했던 이사회를 세차례 연기해 2월 7일에 진행했다.


쌍용차는 매년 이사회를 통해 전년 실적 등을 발표한다. 세차례나 이사회를 연기하자 업계에서는 이사회 주요안건 중 하나인 2020년 사업 계획 보고라는 점에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측과 의견조율에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쌍용차는 이달 7일 이사회가 끝난 후 연결기준 매출 3조6239억원, 영업손실 2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39.3%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9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가장 큰 폭의 적자다.


쌍용차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의 가시화 등 경쟁력 제고 방안에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 사장이 가장 힘을 쏟는 건 해외시장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벨기에,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모터쇼에 참가해 SUV 라인업을 선보였고 16일엔 오스트리아 오토쇼에서 현지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차량 위주로 전시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문제는 내수시장이다. 이미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쌍용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경쟁모델이 대거 등장한 점도 악재다. 볼륨모델인 티볼리는 작년 기아차 셀토스에 밀린데 이어 올해 1월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라는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왔다.


중형SUV 코란도는 현대차 싼타페 부분변경과 기아차 신형 쏘렌토라는 강적을 만난다.


대형SUV G4렉스턴은 팰리세이드와 모하비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쌍용차는 이들에 대항할 신차가 없다. 대주주 마힌드라마저 올해 쌍용차 내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1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이한 예병태 사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