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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너무 높은 상황이다

신오덕 2020. 7. 23. 13:37

'-16.6%' 수출 56년來 최저..'최악 시나리오' 밟는 한국경제

박세영 기자 입력 2020.07.23. 12:10 수정 2020.07.23. 12:13 댓글 69

자동요약

한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늪 속으로 들어섰다.

통상 2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2분기 기록적인 -3.3% 성장률이 나온 데는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6.6%가 감소하면서 한국 경제가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선 1970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코로나發 수출·제조업 초토화

차·스마트폰 등 해외수요 급감

민간소비 -6.5%→1.4% 개선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 어려워

韓銀, 성장률 -1%대 수정할듯

 

한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늪 속으로 들어섰다. 통상 2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2분기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 컸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과 제조업 타격이 이어지며 올해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2분기 기록적인 -3.3% 성장률이 나온 데는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16.6%가 감소하면서 한국 경제가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선 1970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대다수 전문가가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를 전망했지만 진정 정도가 예상에 못 미치는 데다 재화 수출과 민간 소비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에서도 재화 수출은 전기 대비 16.5% 감소했다.

 

재화 수출 감소는 수출 대상국의 이동 제한 조치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의 해외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민간 소비는 지난 1분기 -6.5%에서 2분기 1.4%로 다소 개선되긴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학 연기 조치 등의 여파로 1분기 소비가 급감했으나 2분기 들어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이 풀리면서 반등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와 관련해 한은은 “2분기 11조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쓰였다”면서 “현금으로 사용됐기 때문에 민간 소비에 효과가 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당초 2분기에 최악을 찍고 하반기에는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하면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2분기 골이 너무 깊은 상황에서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2017년 9월 이후 경기가 하강기에 있는 상황에서 현재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인해 하강 속도는 급격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0.2%는 한은조차 달성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제시될 수정 전망치는 -1%대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국장은 “올해 성장률이 -1%가 되려면 3분기와 4분기 1.8%대 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 특성상 다음 분기에도 수출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히 하반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민간 소비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연간 경제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1%)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수출 수요가 떨어지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기업들이 나오게 되고 고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