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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흔들리지 않는 실전이 있어야 한다 본문
정정용 감독 "기업은 투자할 가치가 있어야 지갑을 연다" [엠스플 인터뷰]
이근승 기자 입력 2021. 03. 05. 04:00
-서울 이랜드 FC, 팀 창단 후 처음 개막전 승리 맛봤다
-“1년 차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2년 차는 실전입니다”
-“내가 물러나도 이랜드란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뼈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프로는 비즈니스, 기업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때 지갑을 엽니다”
-“우리가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일하는 게 아니란 걸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2019년 한국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 2021년엔 서울 이랜드 FC의 승격을 이끌고자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리그 판도를 뒤흔들 외국인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대대적인 투자로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를 여럿 영입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서울 이랜드 FC는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2021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도 보여줬다. 이랜드는 2월 28일 부산 아이파크를 3-0으로 이겼다.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 팀이다. 그런 부산을 원정에서 잡았다. 2015년부터 K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이랜드의 개막전 첫 승리였다.
이랜드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창단 첫 시즌 K리그2 4위가 최고 성적이다. 플레이오프에 도전한 유일한 시즌이다. 2018시즌부턴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10위)를 기록했다. 2019시즌 9위 대전 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의 전신)과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이었다.
2019년 11월 28일 이랜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구단은 같은 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20시즌 이랜드는 5위에 올랐다. 3위 대전하나시티즌, 4위 경남 FC와 승점(39)이 같았다. 다득점에서 밀려 준플레이오프에 도전하지 못했다. 2020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전(1-1)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3위로 승격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랜드는 같은 해 12월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정 감독은 “더 이상의 실수는 없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그리고 2021시즌 첫판부터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랜드는 어떤 준비를 해온 걸까. 엠스플뉴스가 정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정용 감독 “1년 차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2년 차는 실전입니다”
서울 이랜드 FC는 2020시즌 딱 1골이 부족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2년 차 시즌입니다.
벌써 2년 차입니다(웃음). 동계훈련에서 2020시즌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장점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어요.
12월 경기도 청평 클럽하우스에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해 전라남도 목포, 제주도 서귀포 동계훈련까지 잘 마쳤습니다. 2020시즌을 함께한 선수가 대다수예요. 2021시즌은 다를 겁니다.
2월 28일 부산 아이파크와 2021시즌 K리그2 개막전에서 3-0으로 이겼습니다. 이랜드가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처음입니다.
첫 경기는 항상 어렵습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어요(웃음).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습니다. 2021시즌 이랜드는 개막전 승리에 만족할 팀이 아니에요. 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거예요.
부산은 2020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 팀입니다. 2021시즌 강력한 승격 후보죠. 그런 팀을 상대로 3골 차 완승했습니다.
2020시즌 딱 1골이 부족했습니다. 2020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전(1-1)에서 1골만 더 넣었다면 준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슈팅 수(16-8), 유효 슈팅(10-2) 등에서 크게 앞섰지만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했죠. 승격 여부와 관계없이 준플레이오프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어요.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명확했어요.
명확했다?
2020시즌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공을 운반하는 건 잘했어요. 문제는 마무리였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승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 2020시즌 최종전에서 느꼈어요.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동계훈련에서 결정력 향상에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정정용 감독은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지도자입니다. K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지도자입니다.
과거일 뿐입니다(웃음). 2020시즌엔 K리그 1년 차 감독이었어요.
연령별 대표팀에선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K리그는 처음이었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성장과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2021시즌은 다릅니다. K리그2가 어떤 무대인지 알았어요. 2020시즌보다 무조건 잘해야 하죠.
적응을 마쳤으니 결과를 내야 하는 겁니다.
결과라면 이랜드의 첫 승격이군요.
2019년 11월 28일 이랜드와 3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임기 내 K리그1 승격을 약속했어요.
1년 차가 팀을 정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2년 차부턴 실전인 거죠. 이랜드는 항상 설렘을 전하는 팀이에요.
설렘을 전한다?
1993년 창단팀 이랜드 푸마(실업팀)에 입단해 1997년까지 선수로 뛰었습니다.
선수 시절 이랜드에서만 활약했어요(웃음). 그 팀에서 K리그 감독 데뷔까지 했습니다.
2020시즌을 치르면서 그룹의 기대가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구단은 제가 원하는 걸 최대한 지원해주려고 합니다. 이젠 보답하고 싶어요.
정정용 감독이 구단 대표에게 한 말 “우리 자산은 있습니까”
서울 이랜드 FC는 창단 첫 시즌 한국 축구 대표팀 출신 선수를 여럿 영입했다. 조원희(은퇴)는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 FC는 2020시즌 큰 성장을 일궜습니다.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10위)를 기록했던 이랜드가 2020시즌 최종전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였어요. 2020시즌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경남 FC, 대전하나시티즌과 승점 동률(39점)로 한 해를 마쳤습니다.
1년 차 때 부담이 크지 않았던 이유죠(웃음).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어요.
2020시즌 뼈대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선수단 식사부터 훈련 과정 등 모든 걸 바꿔나갔죠.
하나하나 만들어가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우린 예년보다 발전한 경기력과 결과를 냈습니다. 확신은 신뢰로 이어졌어요.
확신이 신뢰로 이어졌다?
2021시즌 김선민, 황태현, 베네가스 등 기량이 우수한 선수를 여럿 영입했습니다.
이상민, 장윤호 등은 2021시즌에도 함께해요. 2020시즌 신뢰를 얻지 못했다면 선수 영입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단순히 승격이란 눈앞의 결과물을 넘어서 이랜드란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무슨 뜻입니까.
평생 이랜드 감독직을 맡을 순 없습니다.
언젠가는 이랜드와 이별할 날이 올 거예요. 내가 물러나더라도 이랜드란 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뼈대를 만들어놔야 합니다.
후임 감독이 이랜드의 뚜렷한 철학에 맞춰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감독이 바뀔 때마다 정체성이 흔들리고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발전하기 어려워요.
이랜드란 팀을 바꾸고 있습니다.
동계훈련 때 전력강화부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소년팀의 정체성을 좀 더 확고히 하자고 했어요.
U-18 팀에서 매해 프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겁니다.
유소년팀부터 성인팀까지 뚜렷한 색깔을 갖춰 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팀이 될 수 있어요.
장동우 대표이사님을 만났을 때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2019년 12월이었습니다. 대표님에게 “구단에 자산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력보강을 위해 몇몇 구단에 트레이드를 문의했어요. 반응이 똑같았습니다.
시원찮았죠. 매력적인 카드가 없는 거예요. 팀을 대표할 선수를 끊임없이 발굴했어야 하는데 이랜드는 그 작업을 못한 겁니다. 대표님에게 다시 말했어요.
뭐라고 했습니까.
“이랜드를 대표할만한 선수를 만들겠다. 다른 팀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선수를 여럿 발굴하겠다”고 했죠.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성과가 있으면 대표님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했어요.
프로는 선수가 자산입니다. 팀을 대표할만한 선수를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감독이라면 해야 합니다. 프로는 비즈니스예요.
비즈니스다?
매력적인 선수를 끊임없이 배출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프랜차이즈 스타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좋은 선수를 키워 이랜드보다 큰 구단에 팔고, 그 돈을 가지고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자산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가 돼야 그룹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고요.
모기업에 내려주는 지원금에만 의존해선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습니까.
이랜드가 창단 첫 시즌(2015) 김영광, 조원희, 김재성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여럿 영입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아요. 하지만, 결과를 못 냈습니다. 이후 빠르게 추락했죠.
그렇게 그룹의 관심에서 멀어졌어요. 당연한 겁니다. 프로축구단이 투자할만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기업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을 때 지갑을 엽니다. 제가 잘해야 해요.
잘해야 한다?
2020시즌 임대로 데려온 U-23 대표팀 수비수 이상민을 완전 영입했습니다.
장윤호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1년 임대로 다시 데려왔고요.
2019년 U-20 월드컵에서 함께한 황태현, K리그1에서 기량을 증명한 김선민 등을 영입했어요.
2021시즌 결과물을 내서 더 큰 투자를 끌어내야 합니다. 2021시즌 무너지면 이랜드는 금세 과거로 돌아갈 거예요.
승격이란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닙니다. 말 못할 고충이 많지 않습니까.
말도 못하죠(웃음). 그런데 무너질 수가 없어요. 내가 주저앉으면 나를 믿고 도움을 주는 식구들이 피해를 봅니다.
감독은 선수들만 책임지는 게 아니에요.
코치진, 프런트 등 이랜드 구단의 발전을 위해 피땀 흘리는 모든 분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분들과 오늘보다 발전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해요.
장윤호는 “정정용 감독님처럼 축구에 푹 빠진 지도자는 처음 본다”고 했습니다.
종일 훈련 준비와 전력 분석 등에 신경을 쓴다고 했죠. 스트레스는 어떻게 풉니까.
50이 넘었습니다. 주변에서 “건강 챙겨라. 조심해야 한다”는 얘길 많이 해요(웃음). 술·담배는 안 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해요. 몸살로 누워있으면 팀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항상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해요. 이랜드는 정정용이란 지도자를 믿고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고 있는 팀입니다.
몸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자 구단에 대한 예의예요.
“과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만 결과는 준비된 자만의 것이다”
서울 이랜드 FC 정정용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서울 이랜드 FC가 큰 발전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힘든 건 없습니까.
고충 없는 지도자는 찾기 어려울 겁니다(웃음).
2020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훈련장 사용이었어요.
경기도 청평 클럽하우스엔 연습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잔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여러 훈련장을 돌아다녀야 했어요.
코로나19로 마땅한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1시간 넘는 거리를 이동한 적이 많았죠.
그룹에서 감사하게도 훈련장을 다시 만들어주려고 해요. 점차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프로에서 지휘봉을 잡은 건 처음입니다. 연령별 대표팀을 맡을 땐 느끼지 못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은 나이대가 비슷합니다. 생일이 빠른 선수들이 있지만 다들 친구처럼 지내요.
그 선수들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오랜 시간 준비합니다. 동기부여 또한 확실해요.
올림픽을 예로 들면 18명이 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나이대 최고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게 프로팀보다 쉬울 수 있어요.
프로는 다릅니까.
연령대가 다 달라요(웃음). 살아온 환경과 생각하는 것 등에 큰 차이가 있죠.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와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의 관리를 다르게 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프로는 긴 시즌을 소화합니다. 단기전과 달라요.
매주 경기를 준비해야 하죠.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뭡니까.
훈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과정은 평등해요. 하지만, 결과는 평등할 수 없습니다.
기회를 잡으려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가치를 증명해야 해요. 준비된 자들의 것인 거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엔 선·후배가 없어요.
20살이든 베테랑이든 준비가 되면 출전하는 겁니다. 그러니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하죠.
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후배들이 현실에 안주해 훈련을 안 한다는 거예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가면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가치를 증명한 몇몇 선수만 있다는 겁니다.
프로 선수의 자격이 없는 거죠. 그런 선수에겐 냉정하게 말해요. 현실에 안주하고 편하게 하려고 하면 다른 팀 알아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수도 있어요.
어떤?
의욕이 넘치는 겁니다.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해요. 새벽에 일어나서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팀 훈련 마치면 또 합니다.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요.
프로축구 선수가 온 힘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자신을 믿어준 구단과 팬들에 대한 예의죠. 프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해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잘해야 해요.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남몰래 많은 땀을 흘렸다면,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해요.
그게 프로입니다. 이랜드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3명의 선수가 있었어요. 틈만 나면 운동하는 겁니다.
그런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어요. 부상에 시달린 겁니다. 프로는 몸이 자산입니다.
관리할 줄 알아야 해요. 피지컬 코치에게 조언을 구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강점을 살려 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밤새워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 받는 것 아닙니다(웃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시험에 뭐가 나올지 정확히 알아요.
꼭 필요한 걸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프로축구 선수도 다르지 않아요. 훈련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상을 분석하고 꼭 필요한 훈련을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가는 게 핵심이에요.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누굽니까.
2021시즌 팀에 합류한 수비수 이인재입니다. 동계훈련 전엔 피지컬이 약점이었어요.
피지컬 코치와 꾸준히 소통하고 꼭 필요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확 바뀌었습니다.
효율적으로 훈련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여러 번 증명했어요.
이 얘길 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아쉬운 점이요?
항상 팀 훈련을 마치면 15분간 개인 시간을 줘요.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워 넣으란 겁니다.
많은 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요. 운동장을 뛰거나 복근 운동하고 끝냅니다.
공격수를 예로 들면 문전에서 공을 밀어 넣고 다른 지점에선 강하게 차는 연습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보완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알아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어요.
축구계에 몸담으면서 이런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보통 시즌 중엔 하루 1시간 30분 정도 훈련합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고위 관계자들이 이걸 보면 깜짝 놀라요.
하는 것도 없으면서 죽어라 일하는 직장인보다 훨씬 큰돈을 벌어간다는 거죠. 언뜻 보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1시간 30분 훈련하기 위해 나머지 시간을 몸 관리에 투자하는 게 프로예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몸에 좋은 것만 찾아서 먹습니다. 남들이 즐겨 먹는 인스턴트 식품 등은 멀리하죠.
팀 훈련을 마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보강 운동을 합니다.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마사지를 받고, 영상을 통해 나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요.
또 누구보다 잘 쉬려고 합니다.
그런 게 하나둘 쌓이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거죠.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가 하루 1시간 30분이 아닌 종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2021시즌 개막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2021시즌은 36경기를 치릅니다. 코로나19로 경기 수가 축소된 2020시즌과 달라요. 깁니다(웃음).
2021시즌 K리그2는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봐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매 경기 집중해서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팬들에게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선물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애길 꼭 하고 싶어요.
네.
1년 내내 좋은 흐름만 유지할 순 없습니다. 위기가 있을 것이고 흔들리는 날이 올 거예요. 잘 이겨내겠습니다.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결과를 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거예요.
부족하지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평가는 2021년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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