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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있다

신오덕 2022. 9. 19. 09:31

8위 추락+5할 실패→또 PS 실패 위기..롯데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입력 2022.09.19. 07:49 수정 2022.09.19. 07:54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8일 경기 전까지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4경기에 불과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3-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8일 경기 전까지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4경기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KIA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말의 변수를 노려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승리가 필요했다.

 

서튼 감독은 지난 7월 이미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에게 푸시를 할 것이다.

 

3연투가 될 수도 있고, 이기는 상황에서는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고 확실하게 이기는 경기를 치를 것이다.

 

휴식을 취하는 타이밍을 잡겠지만, 기본적으로 푸시를 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18일 경기를 앞두고는 '남은 경기에서의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상황을 컨트롤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시즌을 치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매일 밤 최대한 노력하고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령탑의 공언과 달리 경기 운용은 완전히 상반됐다.

 

롯데는 KT와 경기 중반까지 3-3으로 매우 팽팽하게 맞섰다.

 

6~7회 연달아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필승조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워야 할 타이밍. 서튼 감독의 선택은 '고졸신인' 이민석이었다.

 

롯데의 '필승조'에 가까운 김유영과 최준용, 김도규가 연투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핵심 카드인 구승민 또한 등판이 가능했다. 가용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민석의 투입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민석은 최근 두 경기에서 매우 부진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민석은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 동안 1실점(1자책), 16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는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18일에는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신인 선수들의 경우 패전조, 추격조, 필승조 등의 상황에서의 등판은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서튼 감독의 투수 운용은 분명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필승조' 투수들이 아닌 '루키'를 시험대에 올렸고, '통곡의 벽' KIA와 4경기 격차를 다시 좁히지 못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치를 먹이기 위함이라면 과감한 엔트리 변화를 통해 보다 많은 루키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롯데의 경기 운용은 승리 지향도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치 쌓기 위함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안일한 투수 운용은 최악의 상황으로 직결됐다. 롯데는 18일 패배로 다시 8위로 주저앉았다.

 

또한 올 시즌 5할 승률은 그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달성할 수 없게 됐고, 포스트시즌 진출 트래직넘버도 한 자릿수(9)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2017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도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롯데는 올 시즌 내내 '육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잡기 위해 애썼다.

 

18일 경기도 '과욕'이 불러일으킨 패배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전반기의 실수가 결국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가 그리는 방향성은 무엇일까.

 

[롯데 서튼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와의 경기 6회말 KT 선두타자 알포드의 솔로홈런이 나오자 허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