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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스크랩] 나에게 보내는 편지

신오덕 2005. 4. 1. 08:14

나에게 보내는 편지

 

-숲에 이는 바람-

 

 

 

봄바람이

제법 후덕지근하게 잡아채는

맑은 하루-

 

종일

현깃증이 나도록 앓아 내어도

누구하나

손 잡아 줄 이 없는 나는

 

밤 별들 속에

무턱대고

기대어 보고싶은-

 

외롭다-

 

무책임한 한마디에도

 

가슴이 서늘해지도록

너무도 외로워서

한없이 흘렸던 눈물

 

다독다독

말려 두었다가

 

저 하늘끝

어느 자리엔가 한땀 두땀

총총

별처럼 박아 두었다가

 

이 세상

다 하는 그날

 

아름답게

빛나는 추억 처럼 남기고 싶은 나는-

 

사람들에게

흐려지지 않는

단 하나의

소중한 별이고 싶습니다.

 

단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미움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그저

내가 있어

행복하고

아름답고

유쾌해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행여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미워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저도 아니라면

지겨운 사람이 아니기를 -

 

맑은

그저

님들의 아름다운 사람이기만을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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