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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허준혁의 아침편지]철마다 꽃들이 다르게 피는 이유

신오덕 2005. 6. 3. 18:49
    철마다 꽃들이 다르게 피는 이유 글/허준혁 지금 소백산에서는 철쭉이 한창입니다. 그저께 그 철쭉을 찾아 울님들과 소백산을 다녀왔지만 기대만큼 제대로 보지못해 아쉬운 마음도 없잖아 있습니다. 저번 벚꽃축제때는 벚꽃을 제대로 봤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면 초봄이면 매화가...봄이면 벚꽃 진달래 개나리가... 가을이면 국화 등이 서로 순서를 달리하며 계절을 알립니다. 그런데 왜 식물들은 계절마다 다르게 꽃을 피우는걸까요? 여기에는 아시다시피 온도 일조시간 강우량 등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봄과 가을은 온도가 비교적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벚꽃 진달래 등 봄에 피는 꽃과 코스모스 국화 등 가을에 피는 꽃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또 뭘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일조량... 즉 낮의 길이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었습니다. 라일락 시금치 상추 등 봄에 꽃이피는 식물은 낮의 길이가 길어야 꽃이핀다는 점에서 장일식물(long-day plant ; 단야식물)로 분류해왔습니다. 반면에 벼 옥수수 코스모스 등 가을에 꽃이피는 식물은 낮의 길이가 짧아야 꽃이 핀다는 점에서 단일식물(short-day plant ; 장야식물)로 분류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학자들은 낮의 길이보다는 밤의 길이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밤에 꽃이 피우는 개화호르몬이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여기서 과학적인 의미를 떠나 밤...어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밤과 어둠은 휴식을 뜻할 수도 시련을 뜻할 수도 있지요.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들은 겨울을 지내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추운 온도에 노출되어야 꽃분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사과나 배, 보리도 겨울을 나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추운 온도나 어둠을 겪어야... 또 어떤 점에서는 밤잠을 자듯 내일을 위한 자기충전이 있어야 더욱 이쁜 꽃을 피우고 더욱 알찬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닐까요? 또 모든 식물에 환경에 의존하여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식물들은 자신의 나이를 마디수로 세기도 하여 일정한 키 성장을 한 후에야 꽃을 피우게 됩니다. 고추와 수박이 바로 그렇습니다. 고추와 수박은 어느 정도의 세월을 갖추고나면 연중 어느 때고 꽃이 핍니다. 어느 식물보다 작으면서 매운 맛을 가진 고추나 어느 식물보다 크면서도 달콤함을 가진 수박이 내공을 쌓고나면 언제든지 자신이 가진 매운 맛이나 단맛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허준혁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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