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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스크랩] 과자속에 묻힌 동심

신오덕 2005. 6. 23. 12:22

                           
동네의 큰 마트에서 어린이날 행사로 과자를 50% 할인한다는 광고지가
신문에 끼여 친절하게 우리집까지 안내되었다. 만13세까지를 어린이로
본다면 아직까지 생일이 지나지 않은 중딩 2학년인 딸아이는 자신이
우리집에서 어린이라고 주장하며 과자할인 할 때에 많이 구입해 두자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해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요즘 과자가격도
만만치 않을 만큼 올라있음을 인정하며 그래 너만 먹냐? 공부방애들과
주말에 노래방가기로 했는 데 그때 먹을 것도 함께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 치아만 닦고 마트를 찾았다.
우와^^ 사람들이 무지 많았을 뿐만 아니라 50%할인 혜택을 주는 과자코너는 텅빈자리가 드러났고, 나들이 준비로 따라나온 아이들은 제각각 좋아라 하는 과자를 담느라고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그에 질새라 후후^^딸과 나도 각각 좋아하는 데로 이것저것 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되었고, 일주일동안 우린 이제 과자로 양식을 대신해야겠다며 웃으며 그 곳을 떠나왔다. 다른 학교는 중간고사를 다 치루었음에도 딸아이는 다음주 초에 중간고사를 본다니 꼼짝할 수가 없어 쌓아놓은 과자를 상자속에 담으며 아낙의 머리속은 잠시 어릴 적 기억을 더듬는다. 엿을 사다가 밀가루속에 넣어뒀다가 가끔씩 꺼내주던 친정엄마의 알뜰함은 가끔 과자며 빵을 사서 다락방에 두며 나중에 간식으로 주려던 기억을 잊어 곰팡이 쓴 채로 버려져 서로가 아쉬웠던 날의 추억이 떠올라 군침을 삼킨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 시절은 보잘것 없는 과자였어도 참 맛났는데... 꿀꺽(침넘어 간다) 요즘의 과자는 포장도 아주 잘되었기에 그런 일을 없을 테고, 내기억을 못믿는 나 스스로 딸에게 예전의 다락방을 애용하시던 친정엄마처럼 나는 뒷베란다를 이용해서 어느 곳에 둔다고 말했으니 잘 찾아먹을 테지....ㅋㅋ 날씨 좋은 어린이날 내가 아이가 된 양,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서 행사에 참여하고 구경꾼도 많은 그 장소로 마음이 달려가고 있다. 흐흐^^ 어린이날 행사로 환경잔치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대회가 시작된 지 몇해가 되었을까? 첫해 때 딸과 함께 그린 우리의 그림이 대상을 받았던 추억을 떠올리는 아낙은 과자속에서 잠시 동심속의 원을 그리며 허우적거려본다.
뜰지기올림

 
가져온 곳: [마음의 자락]  글쓴이: 뜰지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