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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과 신념
[스크랩] 꿈과 사랑은 인터넷을 타고 본문
<꿈과 사랑은 인터넷을 타고>
이별은 대체로 슬픈 것이다. 한용운의 이별이건 피천득의 이별이건 사람이 인연을 맺다 끊어야 한다는 것은 슬픔과 그리움을 낳는 일이다. 그 슬픔과 그리움이 지나칠 때 어떤 이들은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흔히 온라인을 통한 만남은 가볍고 쉬운 것으로 얘기하지만 그 또한 사람의 만남일진데 정을 나누고 떼는 것이 어찌 그리 간단한 일이랴...사실 나도 그 이치를 얼마전에야 깨닫게 되었다.
몇 년전 나에게 인터넷은 신대륙과 같은 곳이였다. 신비와 모험, 그리고 자유와 꿀이 흐르는 별천지... 나는 그 신세계에 뛰어들어 새로운 제국, 나만의 영토를 개척하고자 하였으나 아쉽게도 중도에 꿈을 접게 되었다. 인터넷사업을 정리하며 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두가지를 선택하였는데 그 하나는 '꿈'이요, 다른 하나는 '사랑'이였다. 꿈꾸는 자만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자만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안산으로 돌아와 '꿈'과 '사랑'이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다음카페내에 인터넷모임을 개설하였다. 2001년 7월 11일, "성포동주민모임(cafe.daum.net/sungpodong)"이 그렇게 태어났다. 이 때부터 나는 '아주스'란 아이디와 '푸른고래'란 닉네임을 사용하였는데 '아주스'는 앙드레 지드의「지상의 양식」에 나오는 아랍소년의 이름으로 그리운 님이란 뜻이며 '푸른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대왕고래의 학명, Blue whale을 임의로 바꿔 부른 것이다. Blue whale은 평균 26.5m정도인데 길이 33.58m가 넘고 무게 190톤에 달하는 것이 발견된 적도 있다 한다.
다행히 성포동주민모임은 잘 운영되었다. 몇 달이 지나자 회원수도 1천명을 넘어 섰고 연령병, 취미별 소모임을 비롯한 각종 모임과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하여 이웃과 동네친구들간의 정이 쌓여졌고 서로가 모르는 채 살아오던 남남이 한동네에 사는 형, 누나, 동생들로 바뀌어 갔다. 여론광장과 벼룩시장을 개설하고 인터넷마을도서관을 꾸렸으며 '사랑의 리플'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임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고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개최하였다.
그러던 지난 2월, 문득 우리 곁으로 태웅이는 나타났다. 冬이라는 닉네임을 쓰던 누나 혜주를 통하여 골수이형성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죽음과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15살, 어린 태웅이의 이야기가 <사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라왔다. 발병한지 2년째, 병원비는커녕 국내에서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해 애태우다 멀리 일본에서 골수기증희망자를 찾아 이식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벌이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던 태웅이, 그리고 태웅이의 가족들... 바로 우리 동네 옆집 사람들...
우리는 <사랑의 리플> 게시판을 통하여 각자의 사랑을 모으는 한편 1만5천장의 홍보물을 만들어 동네에 배포하였고, 병원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과 일일찻집을 개최하며 태웅이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였다. 다행히 검사결과도 좋게 나왔고 6월이면 골수이식수술을 받기로 하는 등 우리 모두는 태웅이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 태웅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사랑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태웅이는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5월 21일, 태웅이의 폐 한쪽에 갑자기 곰팡이가 번졌고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어 새벽 무렵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冬으로터 그 소식이 전해지던 날 성포동주민모임 게시판에는 하루종일 슬픔과 우울함이 넘쳤다.
.
태웅이는 죽은 지 하루만에 화장터로 옮겨졌다.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안산으로, 가족이 사는 성포동 예술인아파트를 지나, 그리고 태웅이가 다니던 중학교를 지나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갔다. 우리 곁으로 다가온 지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태웅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남겨놓고 떠나갔다. 슬픔과 그리움도...
이별은 대체로 슬픈 것이다. 태웅이가 죽은 뒤 4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포동주민모임에는 쓸쓸한 그림자가 남아 있다.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갖기를 주저하는 듯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주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듯 하다.
역시 인터넷세상에도 이별에는 떠나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세상에는 아직도 더 많은 태웅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얼어붙은 동토에 뿌리를 내려 마침내 봄을 피워내는 나무들처럼 우리에게도, 冬이에게도 곧 다시 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 봄을 꿈꾸며 사랑하며 다시 모일 것이다. 전기와 전화선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라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인터넷세상에서 우리는 그렇게 만나고 또 헤어지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이제 40을 살았다. 앞으로도 40년쯤(^^) 더 살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남겨진 삶은 "꿈과 사랑"을 갖고 살 것이다. 그래서 훗날 누군가에게 「그리운 님」으로 남겨진다면 좋겠다. 나는 인터넷세상을, 성포동주민모임을 사랑한다.
이별은 대체로 슬픈 것이다. 한용운의 이별이건 피천득의 이별이건 사람이 인연을 맺다 끊어야 한다는 것은 슬픔과 그리움을 낳는 일이다. 그 슬픔과 그리움이 지나칠 때 어떤 이들은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흔히 온라인을 통한 만남은 가볍고 쉬운 것으로 얘기하지만 그 또한 사람의 만남일진데 정을 나누고 떼는 것이 어찌 그리 간단한 일이랴...사실 나도 그 이치를 얼마전에야 깨닫게 되었다.
몇 년전 나에게 인터넷은 신대륙과 같은 곳이였다. 신비와 모험, 그리고 자유와 꿀이 흐르는 별천지... 나는 그 신세계에 뛰어들어 새로운 제국, 나만의 영토를 개척하고자 하였으나 아쉽게도 중도에 꿈을 접게 되었다. 인터넷사업을 정리하며 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그리고 두가지를 선택하였는데 그 하나는 '꿈'이요, 다른 하나는 '사랑'이였다. 꿈꾸는 자만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자만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안산으로 돌아와 '꿈'과 '사랑'이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다음카페내에 인터넷모임을 개설하였다. 2001년 7월 11일, "성포동주민모임(cafe.daum.net/sungpodong)"이 그렇게 태어났다. 이 때부터 나는 '아주스'란 아이디와 '푸른고래'란 닉네임을 사용하였는데 '아주스'는 앙드레 지드의「지상의 양식」에 나오는 아랍소년의 이름으로 그리운 님이란 뜻이며 '푸른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수염대왕고래의 학명, Blue whale을 임의로 바꿔 부른 것이다. Blue whale은 평균 26.5m정도인데 길이 33.58m가 넘고 무게 190톤에 달하는 것이 발견된 적도 있다 한다.
다행히 성포동주민모임은 잘 운영되었다. 몇 달이 지나자 회원수도 1천명을 넘어 섰고 연령병, 취미별 소모임을 비롯한 각종 모임과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하여 이웃과 동네친구들간의 정이 쌓여졌고 서로가 모르는 채 살아오던 남남이 한동네에 사는 형, 누나, 동생들로 바뀌어 갔다. 여론광장과 벼룩시장을 개설하고 인터넷마을도서관을 꾸렸으며 '사랑의 리플'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더불어 살아가는 모임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고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을 개최하였다.
그러던 지난 2월, 문득 우리 곁으로 태웅이는 나타났다. 冬이라는 닉네임을 쓰던 누나 혜주를 통하여 골수이형성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죽음과의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15살, 어린 태웅이의 이야기가 <사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라왔다. 발병한지 2년째, 병원비는커녕 국내에서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해 애태우다 멀리 일본에서 골수기증희망자를 찾아 이식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벌이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던 태웅이, 그리고 태웅이의 가족들... 바로 우리 동네 옆집 사람들...
우리는 <사랑의 리플> 게시판을 통하여 각자의 사랑을 모으는 한편 1만5천장의 홍보물을 만들어 동네에 배포하였고, 병원비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과 일일찻집을 개최하며 태웅이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였다. 다행히 검사결과도 좋게 나왔고 6월이면 골수이식수술을 받기로 하는 등 우리 모두는 태웅이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 태웅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사랑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태웅이는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5월 21일, 태웅이의 폐 한쪽에 갑자기 곰팡이가 번졌고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어 새벽 무렵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冬으로터 그 소식이 전해지던 날 성포동주민모임 게시판에는 하루종일 슬픔과 우울함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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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는 죽은 지 하루만에 화장터로 옮겨졌다.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안산으로, 가족이 사는 성포동 예술인아파트를 지나, 그리고 태웅이가 다니던 중학교를 지나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갔다. 우리 곁으로 다가온 지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태웅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남겨놓고 떠나갔다. 슬픔과 그리움도...
이별은 대체로 슬픈 것이다. 태웅이가 죽은 뒤 4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포동주민모임에는 쓸쓸한 그림자가 남아 있다.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갖기를 주저하는 듯 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주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듯 하다.
역시 인터넷세상에도 이별에는 떠나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세상에는 아직도 더 많은 태웅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얼어붙은 동토에 뿌리를 내려 마침내 봄을 피워내는 나무들처럼 우리에게도, 冬이에게도 곧 다시 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 봄을 꿈꾸며 사랑하며 다시 모일 것이다. 전기와 전화선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아니라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인터넷세상에서 우리는 그렇게 만나고 또 헤어지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이제 40을 살았다. 앞으로도 40년쯤(^^) 더 살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남겨진 삶은 "꿈과 사랑"을 갖고 살 것이다. 그래서 훗날 누군가에게 「그리운 님」으로 남겨진다면 좋겠다. 나는 인터넷세상을, 성포동주민모임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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