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과 신념

[스크랩] 약속된 것은 /오정국 본문

성공

[스크랩] 약속된 것은 /오정국

신오덕 2005. 10. 23. 17:46

 

 

약속된 것은 - 오정국 


텔레뱅킹으로 계좌이체를 몇 번 하고 나니

월급이 바닥난다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비가 오면 우산을 펴고

비가 오지 않아도

서둘러 신호등을 건너간다

모래알은 왜 물밑으로 흘러가나

말이 중얼거리니

몸이 따라가는 것,

비 개인 앞마당의 지렁이 자국

제 몸 긁힌 흔적이

시라면, 저게

생이라면



약속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흙바닥을 기는 햇빛의 뱃가죽엔 흠집이 없는데


 
출처 : 영겁의 세월. |글쓴이 : 관덕정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