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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과 웰다잉의 지혜를 배워라

신오덕 2006. 7. 1. 17:54

 

 

[이덕일사랑] 웰빙과 웰다잉

 


영혼을 가진 인간에게 죽음
 
은 이승 삶의 끝일 뿐 아니
 
라 저승 삶의 시작이다.
 
장례는 저승으로 가는 삶에
 
대한 전별식이고, 무덤은 저승으로 가는 문이
 
다.
 
 
장례와 무덤 양식을 결정하는 것은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의 의식이다.
 
 
그래서 산 자의 사생관(死生觀)만큼이나 장례
 
풍습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땅에 묻는 토장(土葬)이지만

 

문무왕의 수중릉처럼 수장(水葬)도 있고, 화장

 

(火葬)도 흔하다.

 

 

특이한 장례풍습도 많은데 시체를 한데 두어

 

비바람에 풍화시키는 풍장(風葬), 새들의 먹이

 

로 만드는 천장(天葬), 친지들이 시신을 나눠

 

먹는 인복장(人腹葬) 등은 유체(遺體)와 명당

 

(明堂)을 중히 여기는 우리의 관념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장례풍습들이다.

 

 

애장(崖葬)은 시신을 절벽 끝에 놓아두는 것인

 

데, 그 일종이 현관장(懸棺葬)이다.

 

 

관(棺)을 수면에서 높이 떨어진 절벽 위에 얹

 

어놓는 현관장은 중국 동남연해와 장강(長江)

 

유역 및 그 이남 지역에서 몇 천 년 전부터 행

 

해졌다.

 

 

특히 사천성(四川省)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

 

으며, 동남아와 태평양 도서국가들에도 존재

 

한다.

 

 

장례풍습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크게 봐서 산

 

자의 사생관은 둘이다.

 

 

한 유형은 진시황이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진시황은 제나라 사람

 

서시(徐市·서복[徐福]이라고도 한다) 등의 상

 

서(上書)에 따라 바다 가운데 신선(神仙)을 찾

 

으러 수천 명의 동남동녀(童男童女)를 보냈다.

 

 

원래의 목적은 불로초(不老草)를 찾기 위한 것

 

인데 우리나라까지 왔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는 현세의 권력으로 불사(不死)하려는 몸부

 

림이다.

 

 

 

무위(無爲)의 철학인 노장(老莊)에서 이런 불

 

로장생(不老長生) 관념이 가장 유행한 것은 아

 

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와 다른 유형은 공자이다.

 

 

‘논어(論語)’이인(里仁) 편에 나오는 “아침에

 

도를 듣고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

 

道夕死可矣)는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유학이 가장 현실 초월적인 사

 

생관을 갖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최근 웰빙에 이어 웰다잉이 자주 거론된다.

 

 

 

를 깨달으면 생사는 하나라는 것이 공자뿐

 

만 아니라 모든 성인(聖人)과 많은 현인(賢人)

 

들의 생각이다.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입력 : 200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