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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소 달인에게 무엇을 배우려 하는가?

신오덕 2006. 7. 6. 22:16

 

 

 

[만물상] 화장실 청소의 달인’

 


일본 육사 교장은 영문을
 
몰랐다.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지
 
저분하던 중국 생도용 화
 
장실이 갑자기 깨끗해진
 
것이다.
 
교장은 새벽 화장실을 몰
 
래 지켰다.
 
 
 

 

 
 
한 학생이 대야에 걸레와 비누를 들고 와 청소를
 
시작했다.
 
 
 
1907년 일본에 유학간 장제스(蔣介石)였다.
 
 
교장이 이유를 묻자 장제스가 말했다.
 
“사람들이 중국 화장실이 제일 더럽다고 놀려댑니
 
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 하는 청소입니다.”

 

 

 

▶런던대 경제학 박사 슈리먼이 간디에게 배우겠

 

다며 인도에 왔다.

 

 

 

간디는 화장실 청소를 시켰다.

 

 

 

슈리먼이 따졌다.

 

“왜 이런 일로 제 시간과 재능을 낭비시킵니까.”

 

 

 

간디가 말했다.

 

“나는 당신이 작은 일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거요.”

 

 

 

간디 스스로 “자기 배설물은 자기가 치워야 한

 

다”며 매일 화장실 청소를 했다.

 

 

 

 

▶학교에서 벌칙으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는 게 우

 

리네만은 아니다.

 

대만에선 표준어 대신 토속어인 민남어를 쓰다 들

 

킨 학생에게 ‘옐로카드’를 주기도 했다.

 

다섯 장이 쌓이면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다.

 

미국에도 학생들이 잘못하면 화장실 봉사를 시키

 

는 학교들이 있다.

 

 

 

화장실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 청

 

소원들은 묘안을 짜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

 

다’는 한때 날렸던 맥주 광고 카피다.

 

이 카피는 원래 한 빌딩의 청소 아줌마가 소변기

 

앞에 붙여 놓았던 문구다.

 

소변기 구멍 바로 옆에 파리나 딱정벌레를 그려

 

넣기도 한다.

 

무심코 표적을 조준하는 남자의 심리를 이용한 것

 

인데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싱가포르가 일본의 화장실 청소 전문가 3명을

 

초청해 청소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나흘 동안 새로운 청소도구 이용법과 화장실 디자

 

인 등 강의를 들으면 ‘화장실 청소의 달인’ 인증서

 

를 주고 월급도 올려준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세워진 ‘세계화장실대학’이 진

 

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학 설립자 잭 심은 “화장실 청소도 전문화하

 

고 청소원들도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올해 9월 모스크바에선 6회째 ‘세계화장실대

 

회’(World Toilet Summit)가 열린다.

 

각국 대표가 화장실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방안

 

을 토론하고 화장실 기기 신제품들도 선보인다.

 

 

 

 

우리도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 운동을 벌써 여러

 

해 벌여 오지만 국제적인 화장실 경쟁에서 자칫

 

뒤처질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大賞)’을 줄 때 ‘화장실 청

 

소의 달인’상도 곁들여 보는 게 어떨까.

 

 

주용중 논설위원
 
 
시간 :  2006.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