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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을 보면 뛰자

신오덕 2006. 7. 16. 23:47

 

 

 

 

[아침논단] 상자 밖을 보며 뛰자

 

 

 


▲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지구 저편에서 열린 독
 
일 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뉴욕 주식시장의 동향
 
은 뒷날 아침이면 우리
 
주식 시장에 크게 영향
 
을 미친다.
 
 
 
 
여름철엔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다가오면 온 나라가
 
긴장한다.
 
 
 
이같이 우리는 시시각각 외부의 영
 
향을 크게 받으며 살아가는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치고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만 유독 우

 

리는 정도가 심하다.

 

 

 

대륙에서 튀어나온 반도라서 계절

 

따라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교차하며 사계절 또한 분명하다.

 

 

 

 

바다는 서해의 낮은 바다와 동해의

 

깊은 바다로 대조를 이루며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각종 해양 생물이

 

번성한다.

 

 

 

자연뿐 아니라 인문사회면에서도 해

 

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우리나라에서

 

격돌했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상

 

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성 또한 격정적이고 역동적이며

 

양면성이 강하다.

 

 

 

같은 동북아면서도 우리 음식은 김

 

치가 대표하듯 중국음식이나 일본음

 

식보다 짜고 맵다.

 

 

 

그래서인지 데모는 격렬하고 붉은악

 

마들의 응원은 세계적인 응원문화를

 

만들었다.

 

 

 

한때 일본을 놀라게 했던 0-157전

 

염병에도, 중국인이 두려워한 사스

 

에도 우리 국민은 안전했다.

 

 

 

오늘날도 우리 운동선수들의 활약상

 

은 눈부시지만 일찍이 올림픽 마라

 

톤 대회에서 동양 남자가 우승한 것

 

은 단 두 번뿐인데 그 두 번 모두가

 

우리 한국인이다.

 

 

 

열사의 나라 중동에 가서 신화를 일

 

구고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 가서도

 

벌목을 해서 돈 벌겠다는 민족은 오

 

직 우리 한국인뿐이다.

 

 

 

그렇다고 민족성이 각박한 것만도

 

아니고 편협한 것도 아니다.

 

 

 

 

강인하면서도 넉넉함과 다양성을 갖

 

춘 국민이다. 아버지는 조상님 제사

 

를 지내고 어머니는 절에 가고 아들

 

은 교회에 나가고 며느리는 성당에

 

가면서도 집안에 종교분쟁 없는 곳

 

이 우리나라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우리 민족의 바탕은 강하면

 

서도 너그럽고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과 압축성장으로 반세기 만에

 

경제 대국으로까지 끌어올리고 독특

 

한 한류로 아시아를 휩쓰는 열정적

 

이면서도 버라이어티(Variety) 넘치

 

는 우리 국민성. 이것이 우리 국민의

 

피 속에 흐르는 DNA다.

 

 

 

이같이 자연환경에 변화가 많고 사

 

회도 빠르게 변하는 것이 우리나라

 

다.

 

 

 

돌궐제국의 영웅 돈유쿠는 성을 쌓

 

는 자는 반드시 망하고 끊임없이 이

 

동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는 우리 민족에게 맞는 말이다.

 

 

우리 민족은 문호를 활짝 열고 밖으

 

로 나가면 번창한다.

 

 

 

역사를 보아도 해외로 활발하게 진

 

출했던 백제나 신라는 융성했다.

 

 

 

반면 바다를 멀리하고 밖에 나가기

 

를 꺼렸던 고려와 조선은 가난하고

 

당파싸움만 치열했으며 척화비를 세

 

우고 문을 굳게 닫은 결과는 망국(亡

 

國)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교육,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개방과 보호의 양

 

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자

 

연이나 사회가 외부 영향을 크게 받

 

고 외부와 활발히 교역해야만 번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열정적이고 개방적인 우리 국민이

 

활동하기엔 우리나라는 너무 좁은

 

국토요, 작은 상자다.

 

 

 

각자가 속해 있는 조직은 더욱 작은

 

상자다.

 

 

 

항시 상자 밖을 보며 밖의 흐름에 대

 

처해야 하고 열정적이고 개방적인

 

우리 국민의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

 

혀야 한다.

 

 

 

21세기는 IT가 주름잡는 시대이고

 

 

 

우리는 그 분야의 선두에 서 있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이라

 

고 한다.

 

 

 

우리는 세계 제일의 조선국(造船國)

 

이요, 해양력은 10위권에 들어 있

 

다.

 

 

 

21세기는 여성우위시대가 될 것이라

 

고 한다.

 

 

 

한국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하다

 

고 한다.

 

 

 

세계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여성들

 

이 있다.

 

 

 

미국의 LPGA에서 우승한 장정 선수

 

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

 

했고 영국에선 한국어를 중학교 졸

 

업자격 시험인 GCSE의 시험과목 중

 

하나로 선택했다는 소식이다.

 

 

 

바깥세계가 우리 민족의 큰 무대이

 

며, 우리의 젊은이들에겐 그들과 겨

 

루고 협조할 충분한 자질이 있다.

 

 

또 세계가 한국을 인식하기 시작했

 

다.

 

 

 

바깥 세계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

 

이것이 우리 국민의 숙명이요 순리

 

다.

 

 

 

좁은 국토, 작은 상자 속에서의 줄서

 

기 싸움이나 개방 찬반의 논쟁일랑

 

그만하고 상자 밖을 보면서 우리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밖을 보며 뛰게

 

하자.

 

 
김재철 · 동원그룹 회장
 
입력 : 2006.0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