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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격차를 알면 부자가 된다

신오덕 2008. 5. 25. 00:49

 

쓸곳 느는데 버는 돈 제자리…생활고통지수 ‘끓는다, 끓어’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5.24 03:09 | 최종수정 2008.05.24 10:48


[동아일보]
원유,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난방비, 수도 전기요금, 식료품 등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 항목의 가계지출이 늘어났다. 이처럼 써야 할 돈은 늘어난 대신 임금소득자 등의 소득은 늘지 않아 살림살이가 빠듯해졌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득격차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저하에 따른 충격이 먼저 저소득층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 써야 할 돈은 느는데 소득은 제자리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농어민을 제외한 2인 이상 전국 가구가 난방, 요리 등을 위해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유에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45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6%나 늘었다. 전기요금 지출은 12.8%, 수도요금 지출은 6.0% 늘었다.

식료품 구입에 쓴 돈은 가구당 55만3700원으로 4.6% 늘었으며 개인교통비 지출은 21만1000원으로 10.8% 증가했다.

난방비, 수도 전기요금 등 생활에 필수적인 항목의 지출이 증가하면 여윳돈이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부담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그룹은 난방비, 수도 전기요금으로 소득의 14.5%인 12만6200원을 매달 지출했다. 이 그룹은 지난해 1분기에는 소득의 13.1%인 10만8800원을 해당 항목으로 지출했다.

물가 상승으로 필수적인 지출이 늘어난 반면 고용 부진으로 소득 증가율은 낮아졌다.
전체 가구의 월 소득은 341만5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반면 소비는 지난해 1분기보다 5.3%, 실질소비는 1.5% 증가해 소득 증가율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지출을 하고 남은 흑자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 줄었다.

한편 소득 하위 20% 그룹의 월평균 소득은 87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나는 데 그쳐 소득을 기준으로 나눈 다섯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소득증가율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임시직, 일용직 근로자가 1분기에만 12만3000명 줄어드는 등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고용이 부진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득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 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1분기 8.41배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8위
통계청은 이날 국가 간 소득격차를 비교한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인구를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의 절반 이하인 사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빈곤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4.6%로 OECD 30개 회원국 중 8번째로 소득격차가 컸다.

소득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멕시코(18.4%)였으며 미국(17.1%), 일본(15.3%) 등도 한국보다 소득격차가 컸다.

재정부 관계자는 "고유가, 세계경제 둔화 등 외부 변수로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위축돼 가계 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