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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선봉으로 승리를 꿈꾸어라

신오덕 2008. 9. 1. 12:35

 

<프로야구> 롯데 연승 이끄는 `멕시칸 파워'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멕시코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투타에서 팀을 이끌면서 롯데 후반기 질주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 시즌 시작부터 합류한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33)와 8월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35).

 

지난해까지 고질적인 마무리 불안과 거포 부재에 시달려 온 롯데는 이들 덕에 단번에 약점을 해결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주로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가 주름잡아 온 한국 프로야구에서 멕시코 출신은 드문 사례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하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인 가르시아는 27홈런을 기록하면서 김태균(한화.28개)에 이은 홈런 2위와 타점(94점)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쳐 주는 영양가 높은 한 방을 앞세워 동료 이대호를 제치고 올스타 역대 최다 득표자가 됐을 정도로 인기도 높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팀에 합류한 코르테스는 이제 두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2경기 2⅓이닝에서 타자 7명을 퍼펙트로 처리하고 1승1세이브를 올리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구속 150km 중반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 구위가 수준급이고 풍부한 마무리 경험을 지녀 올해 롯데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뒷문 불안을 해소해 줄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나란히 국가대표로 나섰던 이들은 같은 멕시코 출신임에도 성격은 정반대다.

 

쇼맨십이 넘치고 화끈한 행동을 즐기는 가르시아에 비해 코르테스는 마무리 투수답게 침착하고 과묵한 스타일.

 

하지만 국적이 같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코르테스의 합류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한 가르시아는 그가 팀에 오자마자 적극적으로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항상 옆에 붙어다니며 생활 요령을 일러주는 것은 물론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면서 출퇴근도 함께 한다.

 

가르시아는 31일 팀 10연승을 이끈 뒤 " 코르테스가 힘을 보태줘서 매우 기분이 좋다 " 는 소감을 밝히며 `고향 동료'의 기를 북돋워줬고 코르테스 역시 " 오랫동안 이 팀에 있고 싶다 " 는 말로 팀에 적응을 해 가고 있음을 알렸다.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 이후 외국인 선수 기용에 실패를 거듭했던 롯데가 올해 팀 최다 연승(10연승)을 질주하면서 8년 만의 플레이오프를 가시권에 둔 것은 두 멕시코인의 힘을 빼고는 설명하기 힘들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