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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12. 9. 10. 14:18

 

다이어트 실패원인, '식욕' 아니라 '기억력'

조선일보 | 최연진 기자 | 입력 2012.09.10 13:49

 

매번 시도해보는 다이어트, 왜 번번이 실패할까?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음식 앞에 한없이 무너지는 자기 자신을 탓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인은 '멈출 수 없는 식욕'이 아니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은 '나쁜 기억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애버딘대학 연구팀은 최근 '영국 과학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 저널에 "다이어트와 같은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는 개념과 '미래계획 기억(prospective memory)'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집행기능'은 어떤 일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기능을 말하며, '미래계획 기억'은 미래에 어떤 일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기억하는 것을 뜻한다. '미래계획 기억'에 문제가 있을 경우 '집행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가령 문을 잠그고 외출해야 한다는 사실이나, 친구를 만난 뒤 편지를 부쳐야 한다는 '미래계획 기억'을 잊어버려 '집행기능'까지 떨어지게 되는 식이다.

연구팀의 줄리아 알란 연구원은 "다이어트의 경우, 미래계획 기억이 약한 사람은 자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사람들의 식단 일기를 살펴보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과일, 야채는 덜 먹은 반면 당분 성분의 과자를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미래계획 기억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알란 연구원은 '집행 기능'이 약한 이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왼편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왼편에 먼저 시선을 두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3개월간 커피숍에서 이런 식으로 메뉴판을 배치한 결과, 저열량 음식의 매출은 늘고 고열량 음식의 매출은 줄었다고 한다.

알란 연구원은 "다이어트나 금연은 단지 '결심'을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이어트 중이라는 기억을 계속 유지하게 도와주는 심리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