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가을 파티를 즐겨라

요리맛집

복정식당 김지현의 가을밤 막걸리 파티 테이블

여성중앙|입력2012.10.18 14:22

 

 

 

[여성중앙]

지인들과 소박한 파티

사는 데 지치면 제일 먼저'친구'생각이 난다. 이웃사촌이든, 어릴 적 친구든, 자녀와 같은 반 아이의 학부형이든, 서로 이웃하며 삶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여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호스트가 심사숙고 끝에 정한 메뉴들은 하나같이 정성이 반이다.

복정식당 김지현의 가을밤 막걸리 파티

서울 삼청동 초입, 파출소를 지나 직진하다 보면 오른편에 작고 아담한 '복정식당' 간판이 걸린 이층집이 보인다. 직접 엄선한 이곳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는 김지현 대표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식당을 오픈하고 정신없이 바쁜 날들의 반복이라 그동안 친구들과 오붓한 저녁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오랜만에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한때 인테리어 브랜드 '호사컴퍼니'를 운영하던 유치원 친구들 손현주와 박선욱이 먼저 와서 안부를 묻고, 뒤늦게 도착한 뮤직 테라피스트 김민정은 고심 끝에 골랐다는 막걸리를 손에 들고 복정식당 문을 열었다. 마치 처녀들의 저녁 식사처럼 수다가 오가고 와인 잔에 따른 막걸리를 부딪치며 김지현의 손맛을 감상한다.

"다들 바쁘게 지내는 친구들이라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는 않죠. 게다가 저도 복정식당을 운영하니 평일에는 따로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요. 오늘 파티를 핑계로 모두 함께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오래된 인연은 따로 포즈를 정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즐거운 그림이 된다. 뒤늦게 또 다른 친구가 곧 도착할 거라는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오늘 파티가 일찍 끝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잔치상에 빠질 수 없는 새우전과 막걸리. 새우전은 껍질과 내장을 손질한 중새우, 셀러리와 쪽파,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잘게 다진 뒤 물과 부침가루, 튀김가루와 달걀을 섞은 반죽에 넣어 적당한 크기로 부쳐낸다. 함께 즐기는 복순도가 막걸리는 샴페인과 비슷한 성격으로 마셔도 배가 부르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도 고르게 잘 어울린다

1

1인 테이블에 음식들을 미리 담아둔 뒤 손님이 왔을 때 내놓으면 훨씬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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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친구들이라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다며 분주히 파티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김지현.

위) 낙지볶음

재료

낙지(중간 사이즈) 5마리, 미나리 3줄기, 홍고추 1개, 양파 1/2개, 참기름·후춧가루·소금·청주·대두 간장 약간씩

만들기

1_

낙지는 5~6cm로 자른 뒤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2_

미나리와 양파, 홍고추는 길게 채 썬다.

3_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홍고추를 먼저 볶는다.

4_

3에 낙지를 넣어 볶다가 청주와 대두 간장으로 간한다. 5_불을 끈 다음 참기름과 후춧가루, 미나리 넣고 한 번 섞어 내놓는다.

아래) 불고기볶음

재료

쇠고기(불고기용) 500g, 느타리버섯 5~6송이, 양파 2/3개, 대파 1/2대, 간장 1/2컵, 배 1/2개, 매실청·참기름·후춧가루·다진 마늘 약간씩

만들기

1_

대파는 가늘게 어슷 썰고 느타리버섯은 가늘게 찢는다.

2_

쇠불고기, 대파, 간장, 매실청, 참기름, 후춧가루, 양파, 다진 마늘과 함께 넣은 배를 갈아 넣고 버무린다.

3_

달군 팬에 1의 버섯과 대파를 먼저 볶은 다음 2을 넣고 함께 볶는다.

곤드레장아찌밥

재료

밥 1공기, 곤드레 장아찌 1컵, 오이 1개, 굵은소금 1/2컵, 볶음 고추장 약간

만들기

1_

곤드레 장아찌는 잘게 썬다.

2_

오이는 둥글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한 뒤 팬에 한 번 볶는다.

3_

그릇에 밥을 담고 1과 2를 얹어 볶음 고추장을 내놓는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더한다.

*장아찌 만들기

1_

곤드레나물과 같은 양의 간장과 물, 식초는 곤드레 양의 1/3양, 소주와 매실청, 설탕 등을 준비한다.

2_

곤드레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3_

냄비에 준비한 양념 재료를 넣고 끓인 뒤 식힌다.

4_

용기에 곤드레나물을 담고 3을 붓는다.

5_

2~3일 후 국물만 따라내 한 번 더 끓인 뒤 식혀서 곤드레나물에 다시 부어 냉장 보관해두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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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이미정 기자 사진_문덕관

여성중앙 2012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