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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덕 2013. 1. 10. 14:43

생활정보

통계로 살펴본 2030세대의 결혼과 행복

결혼은 하기도 힘들고, 힘들게 결혼해도 만족도 낮아

 

베이비뉴스|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입력2013.01.09 18:33

 

생애 주기에 걸쳐 중요하지 않은 연령대가 있겠냐마는 그 중 20~30대가 남은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20~30대에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맞이하고, 평생 먹고살 자기 기반을 닦거나 직업을 결정하고, 분신과도 같은 2세를 출산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결혼적령기라는 20~30대는 남아 있는 자기의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지난 8일 통계청이 오픈한 '같은 듯 다른 듯 男과 女' 서비스를 토대로 20~30대 결혼적령기 세대가 관심이 있을만한 이슈를 통계로 살펴봤다.

'같은 듯 다른 듯 男과 女' 서비스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활시간 조사, 청소년 가치관 조사 등 15종의 통계에서 발췌한 99개의 통계지표를 재구성한 것으로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와 이슈에서 남녀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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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결혼하기도, 아이 낳아 기르기도 힘든 세상이다. 20~30대 젊은이들은 취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어렵게 결혼해서도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빚을 안고 사회 첫발 디디는 20대

20대의 최대 이슈는 '대학등록금'과 '취업'이다.

대한민국 대학생 20대 67%는 대학등록금을 '부모님(가족) 도움'(남 69.4%, 여 65.8%)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자는 부모님(가족) 도움에 이어 '대출'(12.5%)로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고, 여자는 부모님(가족) 도움에 이어 '장학금'(14.4%), '대출'(11.3%) 순으로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답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남자 12.5%와 여자 11.3%가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결혼·출산·육아가 최대 이슈인 30대는 직업 선택 요인에서 '수입'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30대가 꼽은 '직업 선택 요인' 1순위는 남녀 모두 '수입'(남 41.8%, 여 39%)이었다. 이어 남녀 모두 '안정성'(남 31.1%, 여 28.8%)을 꼽았고 3위에서는 남성은 '발전성 및 장래성', 여성은 '적성, 흥미'를 꼽아 갈렸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직업 선택 중요 요인은 '안정적인 수입'인 셈이다. 그래야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 결혼은 언제? 아니 꼭 해야 할까?

미혼남녀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남성은 평균 31.76세, 여성은 평균 31.92세다.

세부적으로 남성 결혼적령기는 성별에 상관없이 '30~31세'(남 40.8%, 여 39.7%)가 가장 높았고, '32~34세'(남 34%, 여 36.6%), '35세 이상'(남 11.6%, 여 12.1%), '28~29세'(남 10.5%, 여 9.9%)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결혼적령기에 대한 판단은 응답자 성별에 따라 갈렸다. 여성의 결혼적령기는 남녀 응답자 모두 '28~29세'(남 36.5%, 여 34.2%)를 1위로 가장 많이 꼽았지만, 2위부터는 성별에 따라 달라졌다.

여성들은 '28~29세'에 이어 '30~31세'(34%)를 꼽았지만, 남성들은 '29세 이하'(29.4%)를 결혼적령기로 꼽은 것. 남성 65.9%가 여성들이 '29세 이하'에는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미혼남녀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29.1세로 조사됐다.

남녀 간 차이는 '결혼에 대한 견해'에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여성 53.4%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지만 남성 47%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것.

이어 여성은 '하는 것이 좋다'(35.4%), '반드시 해야 한다'(7%), '하지 않는 것이 좋다'(2%), '하지 말아야 한다'(0.4%) 순으로 답했고, 남성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34%), '반드시 해야 한다'(7%), '하지 않는 것이 좋다'(1.1%), '하지 말아야 한다'(0.3%) 순으로 답했다.

◇ 결혼하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이처럼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응답하는 등 결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계발'이었다.

여성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자기계발'(12.1%)을 첫 번째로 꼽았고, '결혼비용 불충분'(7.7%),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7.2%), '소득이 적어서'(6%), '구속되기 싫어서'(4.9%), '결혼생활 비용 때문에'(4.7%), '미취업 고용불안'(4.5%), '직장생활 때문에'(4.4%), '집이 없어서'(2.8%) 순으로 답했다.

남성도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자기계발'(11%)을 첫 번째로 꼽았고, '소득이 적어서'(10.9%), '미취업 고용불안'(10.5%),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6.7%), '결혼비용 불충분'(5.8%), '집이 없어서'(4.7%), '결혼생활 비용 때문에'(4.7%), '직장생활 때문에'(2.7%), '구속되기 싫어서'(2.3%) 순으로 답했다.

현대 미혼남녀는 원하는 배우자상에 대한 조건도 확실했다. 미혼여성은 '배우자 선택 요건' 1순위로 '경제력'(35%)을 꼽았고 이어 '성격'(18.7%), '직업'(10.5%), '신뢰와 사랑'(9.2%), '건강'(8.3%), '신체적 조건'(5.3%), '가정환경'(5.3%) 순으로 답했다. 미혼남성은 '배우자 선택 요건' 1순위로 여성과 달리 '성격'(25.7%)을 꼽았고, '경제력'(15.6%), '신체적 조건'(13.5%), '신뢰와 사랑'(12.4%), '직업'(9.5%), '건강'(9%), '가정환경'(7.9%)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미혼남녀는 결혼하기 위해선 정부가 '주택마련지원' 정책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요한 결혼정책'이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주택마련지원'(남 45.2%, 여 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정책에 이어서는 '결혼비용융자', '결혼준비교육', '정보 상담', '만남의 장', '결혼준비휴가' 정책 등을 꼽았다.

◇ 만족하지 못하는 결혼생활

안타까운 것은 힘들게 결혼을 해도 정작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생활에 만족도가 낮았다.

결혼한 기혼남녀에게 물은 '배우자에 대한 관계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매우,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한 남성은 전체 71.8%를 차지했지만, 여성은 59.2%만 만족한다고 답한 것.

이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에 관한 질문에서도 그 차이를 드러냈다. 남성은 43.6%가 '(다시 결혼)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44.8%가 '(다시 결혼)해도 되고 안 해도 됨'으로 답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행히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남녀 모두 '대체로 만족'(남 51.6%, 여 45.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보통', '다소 불만족', '매우 만족', '매우 불만족' 순으로 답했다.

◇ 맞벌이하면 집안일도 공평하게 할까?

여성이 결혼생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불공평한 가사분담 때문이 아닐까?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는 요즘 많은 남편이 아내의 경제활동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은 대체로 '여성'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남편은 '아내의 취업에 대한 남편의 태도'에 대해 '대체로 찬성'(36.2%)했다. 이어 '그저 그렇다'(31.6%), '대체로 반대'(17.6%), '매우 찬성'(9.2%), '매우 반대'(5.4%) 순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들은 맞벌이 부부의 공평한 가사분담을 긍정적으로 봤다. 20대 남녀는 '맞벌이 부부 가사분담 견해'에 대해 '공평하게 분담'(남 56.5%, 여 69.9%)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부인이 주, 남편이 부'(남 38.1%, 여 25.4%)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30대 남녀는 여성은 '공평하게 분담'(52%) 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남성은 '부인이 주, 남편이 부'(51.4%)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실제로 맞벌이를 하는 맞벌이 부부 대부분은 가사분담에 대해 '부인이 주, 남편이 부'(남 56.1%, 여 52.1%)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인이 전담'(남 24.4%, 여 29.8%)이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답한 이는 남자 16.1%, 여자 15.5%에 불과했다.